미국이 마침내 이라크 공격을 위해 대대적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성탄절 휴가가 끝난 직후 국내외의 육.해.공군 병력에게 내년 1∼2월에 걸쳐 걸프 지역에 이동배치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27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수천명의 병력과 2척의 항공모함 선단, 그리고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이라크전에 대비한 출동 준비 명령이 하달됐다. 동원된 미군 병사들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이라크 주변 걸프 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이같은 명령이 26~27일 이틀 사이에 내려졌으며 1월중의 어느 특정한 날로부터 96시간 안에 해군 함정을 이라크 해역으로 이동배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리들은 이라크 공격 명령 일자를 의미하는 특정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공격 날자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한 최종 결과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하는 1월27일 직후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보고있다.
이라크전에 투입되는 미해군 함정들은 항공모함과 수륙양용함 이외에 이들을 호위하는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이 포함되며 해병대원 2천5백명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1천개 병상을 갖춘 병원선 컴포트호가 동원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마르세유항에 잠시 기항했던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도 이라크전 지원을 위해 동지중해를 향해 출항했다. 이밖에 현재 호주 퍼스항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일본 해역에 있는 항모 키티호크호도 이라크전 참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전력으로는 현재 걸프지역에 5만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으며 다음 달에 10만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육상 전력에는 보병뿐 아니라 병참, 공병 등의 지원부대가 포함돼 있다. 관측통들은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최소한 30만명의 병력이 동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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