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를 위한 목욕법**
대통령 선거가 끝나서인지 프레시안의 지면도 이제는 조금 여유를 찾은 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올리는 글도 반나절 정도는 메인 페이지에 남아있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레시안 독자분들도 정치.경제 기사에만 관심을 두지 마시고, 알아두시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의학 정보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아무리 정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다할지라도 자신의 건강까지는 책임져 주지는 않거든요.
오늘은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피부 관리법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피부 건강에 좋은 목욕법에 대한 설명을 드릴 텐데, 이런 말씀을 들으면 목욕하는 데에도 무슨 큰 비법이라도 있는 것 같은 기대를 하실 것 같네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그냥 지금까지 버릇처럼 하고 있는 나쁜 목욕 습관을 바로 고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목욕 습관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지요. 대개는 하루나 이틀에 한번 정도 집에서 간단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주말에는 목욕탕에 가서 한증막이나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근 다음 이태리 타올로 불리우는 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것이 일반적인 목욕법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주위에서 이렇게 목욕을 하는 분들을 쉽게 보실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런 목욕 습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당연히 문제가 있지요.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문제를 많이 일으킵니다. 여러분들은 노인들이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이유는 ‘노인성 건성습진’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피부가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건성습진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건성습진은 꼭 노인들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목욕 습관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자극성 건성습진’이라고 합니다.
피부에는 가장 바깥 쪽에 각질층이라고 하는 죽은 세포들로 구성된 피부 보호막이 있습니다. 각질층의 표면에는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기름기(皮脂)가 이중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는데, 얼굴에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고 팔다리 부분에서는 피지 분비량이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팔다리 피부는 특별한 이유없이도 쉽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욕법은 ‘때’만 없애는 게 아니라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과 피지까지 모두 벗겨버리고 있습니다.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피지가 녹아서 없어지고, 욕조 속에 10분이상 있게 되면 각질층마저 떨어져 나갑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국적불명의 이태리 타올로 피부를 마구 문지릅니다. 참고로 이태리에는 이태리 타올이 없습니다.
이렇게 목욕을 하고나면 피부에는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보호막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물론 죽은 세포층이 없어지고 살아있는 세포들로만 이루어진 피부가 남게되니 눈으로 보면 피부가 맑고 깨끗해 보이고 만져보면 보드라운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질층과 피지가 사라진 피부는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금방 말라버리게 됩니다. 그 결과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습진이 생기는데 그것이 ‘건성습진’입니다. 건성습진이 생긴 피부 모양은 가뭄든 논과 같아서 피부표면이 갈라져 거북등 처럼 되며, 각질이 너덜너덜 일어나게 됩니다. 일단 습진이 생기면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구요.
피부자극으로 인해 건성습진이 생기면, 가려움증을 없애는 항히스타민 제제를 복용하면서 적절한 연고를 1~2주 정도 사용하면 치료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습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겠지요.
그럼 건성습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올바른 목욕법은 어떤 것일까요?
1. 샤워는 하루에 한번
2. 샤워 시간은 10분 이내로
3. 비누칠은 손으로만
4. 샤워후엔 바디로션이나 바디오일을 사용할 것(특히 팔다리 부분)
피부를 위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1. 뜨거운 욕조에 10분 이상 몸을 담그는 것
2. 이태리 타올으로 피부를 미는 일
위에서 말씀드린 6가지만 잘 지키시면 항상 건강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새 정부가 구성이 되면 많은 일들을 새로 시작하면서 또한 지난 정부의 허물도 깨끗하게 청소해야겠지요. 하지만 목욕도 지나치면 습진을 유발하듯이, 지나간 허물을 너무 벗기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피부의 지저분한 때를 없애는 데에는 10분 정도의 가벼운 샤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물론 매일 한번씩은 샤워를 반복적으로 해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해묵은 부패로 얼룩져있는 정부의 모습을 한꺼번에 일신하려고 무리한 개혁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고쳐나가면 5년 뒤에는 정말 깨끗하고 멋진 정부로 거듭나 있을 겁니다.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의 앞길에 모든 국민들의 성원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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