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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능과 대학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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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능과 대학을 거부한다"

투명가방끈 모임 "경쟁과 학벌을 강요하는 대학입시 거부한다"

"대학입시는 우리의 삶에 가격을 매기는 상품화의 과정일 뿐이에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그들은 또다시 출발점에 서서 같은 경쟁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0일, 18명의 청소년들이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했다.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은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경쟁과 학벌만을 강요하는 교육과 사회를 바꾸는 대학입시거부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늘 우리와 같은 청소년 수십만 명이 수능시험을 보고 있을 것이지만 그 시험은 수십만 명을 점수로 등급으로 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0일,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프레시안(이진경)

이들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교육은 이미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그 안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며 "우리에게 수능만을, 순응만을 요구하는 교육을 위해 희생하기에는 우리의 오늘이 너무 아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잘못된 쪽은 우리가 아니라 모두가 불안과 불행을 안고 살아야 하는 이 사회"라며 "경쟁에 미친 입시 위주 교육과 불안정한 모두의 삶을 무시한 채 폭주하는 사회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어제 대학입시거부를 결정했다는 한 청소년은 "부모님과 친구들의 반대보다 나 자신과 미래에 대한 고민 탓에 힘들었다"며 "남들이 다 가는 대학을 가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이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함으로써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교육센터 '들'의 상임활동가 '한낱' 씨는 "수능을 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때 내가 느낀 긴장과 오늘 수험생들이 느끼는 긴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20년의 인생을 수능 날 하루에 걸어야 하는 후진적인 교육체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험생, 대졸자, 직장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이 불안하다"며 "우리 사회는 내가 쓸모있는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탈락과 배제를 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우리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학입시거부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학입시거부선언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줄 세우기식 무한 경쟁 교육, 권위적인 주입식 교육, 모든 사람이 대학을 가야 한다는 편견, 학벌 차별과 학벌 사회에 반대한다"며 "학생 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서울 청계광장 옆 파이낸셜 센터 앞에서 '경쟁과 학벌만을 강요하는 교육과 사회를 바꾸는 거리행동'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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