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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시장이 말하는 '북풍'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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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시장이 말하는 '북풍'의 위력

결과는 '별로', 중산층 화이트칼라 '압도적 사자'

역시 한국의 금융시장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및 핵개발 재추진이라는 쇼킹한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거 같으면 주가 폭락이 뒤따랐을 삼엄한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일종의 '거울'이다. 특히 중산층의 심리를 대변하는 거울이다. 13일 증시는 선거 막판에 불어닥친 '북풍'의 위력이 그다지 파괴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대선판도를 읽는 데 있어 참조가 될만한 대목중 하나다.

***'북풍' 불구하고 개인과 외국인투자가 '사자' 우위**

13일 거래소시장에서는 당초 개장 전에 북핵동결 해제에 따른 컨츄리리스크(국가위험도) 증대로 투자심리 악화가 우려됐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도리어'사자'로 대응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25포인트(1%) 하락한 708.1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5.55포인트 하락한 709.83으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3천1백75억원)에 영향을 받아 2천9백7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2천1백37억원, 외국인은 7백7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만기일 이후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것이어서, 북핵동결 해제가 투자심리에 미친 영향은 거의 전무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북핵동결해제'는 북한과의 긴장관계에서 오는 국가위험도를 부각시켜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정면대결양상으로 치닫는다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말해 북핵동결 해제가 '중장기적 악재'임에는 분명하나, '단기적 악재'는 못된다는 해석이다.

***'북풍' 여파는 '별로'일 듯**

13일 증시는 경제적으로 투자가들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치적으로도 여러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

지금 정가의 최대관심사는 대선에 임박해 불어닥친 '북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회창 후보측은 '북풍'이 반전의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에 노무현 후보측은 혹시 다된 밥에 재를 뿌리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이런 면에서 국내외 투자가, 그 중에서도 특히 중산층 화이트칼라를 대거 개인투자가로 참여하고 있는 증시의 13일 반응은 '북풍'의 파괴력을 감지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바로미터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특히 13일 메이저신문들을 비롯한 신문,방송들이 이 문제를 대서특필한 만큼 정치권은 특히 개인투자가들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그 결과는 '별로'였다.

물론 개인투자가들의 반응과 투표에 미칠 영향이 100% 정비례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과거 93~94년 북핵 위기때나 97년 북풍때 금융시장이 보인 예민한 반응과 비교하면, 13일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차분했다.

그만큼 투자가들이 성숙했고, 때문에 북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 근거로도 해석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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