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농민'은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다방에서 공무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보조금을 타 살아가는 농민을 의미한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13일 '한미FTA 추가협상과 한국의 성장전략'이란 세미나에서 한미FTA 취약 부분인 농업 대책 마련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에 "다방농민이라는 말이 있다. 모럴해저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었다.
김 본부장의 '다방농민' 발언이 당시 기사와 함께 다시 퍼져 나가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건 농민을 천시하는 태도를 드러낸 것 아닌가요?"(@roadofwisdom), "농업에 대한 인식이 저렇게 없는 사람이 한국을 대표해 통상 협상을 하다니"(@joyhuh21)라며 협상 대표의 농업 인식 부재를 꼬집었다. @missdubu는 "(김 본부장은) 쌀밥 먹을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농민을 폄하하고 있다며, '밤 문화 즐기고 세비 받아가는' 일부 공무원을 지적해 '룸펜(룸살롱 떨거지)'이라고 비방했다. @pabal1100는 "'다방농민'은 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라며 "그럼 미국의 이익만 대변하고 서슴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당신은 미국을 대변해 심부름하는 '쟁반 공무원'인가"라고 되물었다.
@sngyon01는 허리 한번 못 펴고 1년을 농사지어 자식들 먹여 살리는 농민이 대다수라며 "우리 아버지를 뭐라고? 분하다"라고 토로했다.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외통위 남경필 위원장 ⓒ뉴시스 |
당시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은 김 본부장에게 "진짜 다방 농민은 농민들이 아니라 직불금 빼먹는 고위관료들이다. 김종훈은 미국으로 떠나라"라고 비난하고, 야당들도 일제히 김 본부장을 질타하는 등 논란이 됐었다.
"대체 어느 나라 머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민주당 김현 부대변인)
"생존 자체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농민들에게는 김종훈 본부장이 만고역적 중 하나"(민노당 우위영 대변인)
"통상교섭본부장 그만두고 다방에서 커피나 마시는 게 더 국익에 도움이 될 것"(진보신당 강상구 전 대변인)
한편 지난 9월 '위키리크스'에 의해 폭로된 "국회는 농민에 저항할 용기를 내야 한다"는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말도 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남 위원장은 2006년 2월 1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우리 의원들은 농민들을 두려워해 진정한 현안을 다루지 않고 농업보조금만 지급해왔다"며 "농업보조금 정책을 지속하는 게 왜 해로운지 설명하고 한미FTA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중FTA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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