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개발 시인으로 북미 관계가 경색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시행정부는 은밀히 북한과의 협상의 길을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국 신문 USA투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월 북한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핵개발 사실을 밝힌 이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하고 중유 제공을 거부했으며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모든 대화를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같은 현상의 배후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새로운 핵 동결 약속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3일자 '미국, 조용히 대북 협상 준비(U.S. quietly prepares to negotiate with N. Korea)' 제하의 기사에서 미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빌어 존 볼튼 국무 차관의 지휘하에 있는 국무부 검증협력국(Verification and Compliance Bureau)이 이미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북한이 핵포기를 약속할 경우 이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진정으로 대화에 응해 자신의 핵개발 실상을 밝히고 이의 중단 의사를 밝힐 경우 우리는 즉각 (북한 핵시설들을) 사찰 및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빌어 부시행정부가 이처럼 대북 핵검증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현재 미국과 북한의 적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결국은 협상 테이블로 향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결국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적인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는 확신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검증 가능한 핵개발 포기를 약속할 경우 미국은 그 대가로 석유, 식량, 혹은 다른 지원 등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북미협상이 재개될 경우 이는 대화 이외에는 다른 현실적 해결방안이 없음을 양측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면서 미 중앙정보국 평가에 따르면 북한은 "약 2년전부터" 우라늄농축을 시작했으며 2005년경에는 "매년 2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르면 내년에 북한의 우라늄농축 시설이 완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 정보기관은 아직 그 위치를 모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북한의 우라늄농축 시설은 파키스탄, 러시마 및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자재에 의해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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