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6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63>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

오늘은 자동차 사고에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운이란 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가끔 이런 얘기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계시다. 대형 버스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을 경우, 그 사람들은 모두 그 날 사고를 당할 운명이냐는 것이다. 이 질문은 작년 9.11 테러 때, 쌍둥이 빌딩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같은 운명체에 속하느냐는 질문과도 같다. 사실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확신있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필자 역시 그 점이 대단히 궁금하다. 그러나 이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대단히 참고가 되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겠다.

실제 있었던 얘기다. 상담을 하러 왔던 젊은 아가씨가 지나가는 말로 지난 여름에 차 사고를 겪었다고 하길래, 얼씨구나 좋다 싶어 이모저모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얘기인즉슨, 4 명의 남녀가 제주도로 놀러갔다가, 8월 10 일 오후 2시 전후해서 제주도 5.16도로를 북상하던 중 마주 달려오던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정면 충돌후 자동차는 옆으로 비켜나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정지를 했다. 운전대를 잡았던 남자는 거의 부상이 없었고, 곁에 있던 남자는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여자 2 명중 한 명은 가벼운 부상, 한 명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필자는 좋은 기회다 싶어 그 때 친구들의 생시는 몰라도 생일을 알아줄 수는 없겠냐고 부탁을 했고, 이에 성미가 시원시원한 그 아가씨는 휴대폰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고 생일을 물어보았다. 결과, 그 사고는 필자의 궁금증을 대단히 만족시켜 주는 내용이었다. 오호, 쾌재라!

사고 일의 음양 오행과 네 사람의 사주를 일단 배열해 놓고 이야기를 하자.

사고 당일 시일월년
癸庚戊壬
未戌申午

시일월년
갑순이 庚庚壬丙
辰戌辰辰

을순이 X辛辛庚
X丑巳申

갑돌이 X庚戊丙
X寅戌辰

을돌이 X甲乙丙
X子未辰

필자를 찾아왔던 분은 갑순이였다. 그래서 생시까지 알 수 있었다. 운전대를 잡았던 남자는 갑돌이였는데, 사고 후에도 거의 멀쩡했다. 그러나 을돌이는 크게 다쳤다. 갑순이는 전치 2주의 가벼운 부상이었고, 을순이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

이렇게 된 근본 이유를 음양 오행의 관점에서 풀이하면, 이 날이 庚戌일이었기 때문이다. 앞의 세 사람은 태어난 날(일간)이 모두 庚金이나 辛金이라 그런 대로 무사했지만, 을돌이는 일간이 甲木이라 크게 다친 것이다. 경금이 갑목을 심하게 극(剋)하기 때문이다. 갑목에게 있어 경금을 흔히 살(殺)이라고 부르는데, 이 날 을돌이는 살이 낀 것이다.

사고 당시의 음양 오행이 어떻게 흘렀나를 보기로 하자. 날이 경술일이라, 앞의 세 사람은 사실 액운을 당할 날은 아니고, 오히려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좋은 날이다. 그렇지만, 운전대를 잡은 갑돌이는 운전 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위기 관리 능력이 미숙한 편이었다. 생시를 모르긴 하지만, 사주 상으로 운동 신경을 뜻하는 수기(水氣)가 보이지 않으니 앞으로도 운전은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날 네 사람은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넘어오려고 하던 차에 정오 무렵부터 비가 심하게 내렸다. 더욱이 그 중 두 사람이 그 날 아침, 불길한 꿈을 꾸어 예감이 좋지 않았기에 어디 가서 고스톱이나 치면서 놀고 가자고 제안했지만, 갑돌이는 무슨 상관 있냐고 하면서 북상하는 5.16 도로로 올라선 것이었다.

마주 달려오던 차와 정면 충돌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꿈이 불길했던 두 사람이 다쳤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후 2시경이었다. 이날 정오의 시각은 壬午시였고, 오후 1시 반부터는 癸未시였는데 모두 수기(水氣)가 들어오는 시각이었다. 갑돌이가 운전에 자신을 가질 만한 시각이었지만, 문제는 월운(月運)이었다. 그 달이 무신(戊申)월이라, 정오 때부터 들어온 수기를 월의 무토(戊土)가 눌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각은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갑돌이에게는 실은 대단히 위험한 때였다.

결국 갑돌이는 마주 달려오던 차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 사고를 내고 만다. 하지만, 별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사고가 나긴 했지만, 경술일이라 괜찮았던 것이다. 그러나 을돌이는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을돌이의 사주를 다시 한번 위로 가서 보면, 을돌이는 생년에 병화(丙火)가 있어 자신을 지켜주는 기운이고 방어막인데, 그 기운이 임오, 계미시에 막혀 버리면서 경술일의 살기(殺氣)에 그대로 노출되고 마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나머지 갑순이는 약간의 부상, 을순이는 전혀 부상이 없었다.

정리하면, 일간이 금인 세 사람은 이 날 사고가 나긴 했지만, 크게 액을 당할 운은 아니다. 단지, 이 날 액운이 낀 을돌이만 심한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운이라는 것이다. 원인 제공자는 갑돌이지만, 액은 을돌이가 입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큰 상처가 없었지만 그래도 월이 무신월이라 사고가 났던 것이다. 무토가 금인 세 사람의 방어막인 수기(水氣)를 어느 정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네 사람이 방향을 북쪽으로 잡고 있었기에 사고를 그 정도에서 끝나게 했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같은 사고가 나더라도 운에 따라 누구는 다치고 누구는 다치지 않는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 가를 이 사고는 대단히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자동차 사고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평소, 운전을 잘 하던 사람들도 그 날 운에 따라 깜빡 실수를 하는 유형이 그 하나다. 가령 당신이 갑목이라면 수기가 들어오는 날, 이를 인수(印綬)운이라 부르는데 이런 날은 어떤 상념에 잠기거나 순발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내게 된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대부분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운전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그만 아차 하는 순간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나는 사고가 바로 이 경우이다. 가장 흔한 유형이고, 피해도 비교적 경미하다. 그래서 인수운에는 운동이나 활발한 움직임보다는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정적(靜的)인 일이 좋다.

또 하나는 운전이 비교적 능한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사고로서 대형 사고가 되는 경우가 많고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는 가령, 당신이 갑목일 경우, 토운(土運)과 금운(金運)이 함께 들어오는 경우다.

이런 운을 재관(財官)운이라 하는데, 그 사람의 운세가 호조의 사이클에 들어있을 경우, 재운도 좋고 명예도 생기는 운이지만, 나쁜 사이클일 경우 목숨을 잃는 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주 좋은 운과 아주 나쁜 운은 그 본질이 같다. 어떤 사람이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횡액을 당하는 일을 살다 보면 주변에서 경험하게 되는데, 바로 이런 운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좋을 때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난 여름 휴가철에 있었던 자동차 사고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이 9.11 테러 때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그런 횡액을 당할 운이었을까? 그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그것은 나라의 운과 관련된 것이다. 물론 그 날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 역시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모두 죽을 운은 아닌 것이다. 전쟁이나 테러는 나라간의 이해와 욕심, 갈등, 증오가 얽히면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나라에 속한 개인의 운명을 넘어서는 대규모의 액운인 것이다.

사실 어떤 대형 참변이 일어났을 때, 그 희생자들에게 어떤 운이 작용했느냐를 알기는 대단히 어렵다. 가장 우선적인 문제로서 그 사람들의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검증해 보지도 않고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는 더더욱 어려운 법이니 말이다. 그래서 인명은 재천이라는 글귀가 떠오를 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