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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적게 들고, 효과 좋은 치료법은 없을까?

함익병의 '피부 이야기' <2> 여드름 흉터 치료법

***여드름 흉터 치료법: 효과가 좋으며, 부작용이 적고, 비용이 적게 드는??**

여드름을 치료한 다음에 남는 고민이 바로 패인 '여드름 흉터'입니다.

여드름은 염증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 질환이므로 치료후에도 그 부위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나 갈색으로 피부색이 변하는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여드름 부위가 패이는 흉터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원래 피부색으로 되돌아오므로 '여드름 자국'이라고 합니다.

흰 눈위에 생긴 '발자국'이 햇빛에 의해 눈이 녹으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르는 연고나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면 홍반이나 색소 침착이 없어지는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여드름이 재발만 하지 않도록 잘 유지하면 1년 이내에 저절로도 흐려져 사라집니다.

하지만 여드름의 염증이 크고 깊게 진행이 되는 경우에는 피부 재생층이 완전히 파괴되어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그 부위가 깊게 패일 수 가 있는데 이것을 여드름 흉터라고 합니다.

이런 여드름 흉터를 없애는 방법은 수술적인 방법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드름 흉터 수술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은 이 흉터 없애는 치료에 대한 환자분들의 생각과 피부과 전문의의 생각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드름 흉터 치료법은 크게 수술적인 방법과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후에 거즈로 수술 부위를 감싸두어야 하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레이져 박피술, 화학적 박피술이 있고,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흉터 부위에서 새 살이 올라오도록 자극을 주는 쿨터치 레이져 치료법이나 흉터 부위에 진피 성분의 일종을 주사기로 투입하는 레스틸렌 주입법이 있습니다.

수술적인 방법과 비수술적인 방법의 중간 단계로 흉터부위를 특수한 약품으로 자극을 주어 새 살이 올라 올 수 있도록 화학적 자극을 주는 화학적 피부복원술(Chemical Reconstruction of Skin Scar:CROSS)과 진피를 특수한 수술칼로 자극을 주어서 흉터재생을 유도하는 진피 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는 여드름 흉터의 모양이나 흉터의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조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드름 흉터 치료에 있어서 환자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피부과 전문의의 생각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없으며, 비용은 적게 드는 치료법을 선호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기대는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보면 그 기대는 절대로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데에 고민이 있습니다.

먼저 치료 효과와 부작용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치료효과와 부작용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 주식시장에서 흔히 통용되는 "High risk, High return(고위험-고수익)" 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가장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드름 흉터 치료에 있어서 남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 피부색이 붉어지는 홍반과 갈색으로 피부색이 변하는 색소 침착인데, 이런 부작용은 여드름 치료효과가 가장 띄어난 레이져 박피술이나 화학박피술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부작용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비유하면 비행기를 많이 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행기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반대로 안전하고 부작용이 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쿨터치 레이져 치료법은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여러번 치료를 반복해야 하며,레스틸렌 주입법으로 치료를 하면 투입된 레스틸렌은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어 없어지므로 6-8개월 마다 반복적으로 레스틸렌을 주입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치료법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CROSS치료법은 치료후에 흉터부위에만 딱지가 생기고 치료후에도 흉터 부분에만 홍반이 일시적으로 생깁니다.

그래서 CROSS치료후에는 거즈로 얼굴을 감싸두아야 하는 불편은 없지만,치료후 일주일 정도는 화장을 하거나 여러 사람을 만나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한번의 치료 효과로는 레이져 박피술보다는 떨어지지만 쿨터치 레이져에 비해서는 흉터 회복속도가 좋아서 한달에 한번씩 5회 정도 치료를 반복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으면서 효과가 뛰어난 치료법은 없습니다. 치료후에 불편함이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치료법은 그 만큼 치료효과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두번째로 치료 비용의 문제인데, 치료 효과가 좋으면 치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누구나 수긍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떨어지지만 안전한 치료법의 경우 1회 치료 비용은 덜 들지만 치료 횟수가 반복되면서 누적되는 총치료 비용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 이용되는 쿨터치 레이져나 레스틸렌의 원래 원가비용이 높다는 데에서 야기되는 문제입니다.

쿨터치 레이져 장비값이 비싸므로 의료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레스틸렌은 수입의약품으로 6-8개월마다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누적 치료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여드름 흉터 치료에서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총치료 비용은 비슷하게 소요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드름 흉터 치료에서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의 가능성이 낮고, 비용은 적게 드는' 이상적(理想的)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처해있는 상태(흉터의 정도나 현재의 직업등)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개인의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이런 모순되는 명제를 풀어야하는 고민이 있는데, 하물며 한 나라의 의료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얼마나 많은 문제들에 봉착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년의 의료보험수가 문제를 두고 벌써 보건복지부및 의료보험공단과 대한의사협회 사이에 싸늘한 전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문을 보면 이미 국민들을 상대로 한 상호 비방성 광고가 게재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료에 있어서 서로 협조해야할 가장 중요한 두 축인 정부와 의사들 사이의 이런 대립 현상으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착잡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두 집단 사이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의료소비자인 환자들인데, 실제환자이거나 예비환자인 일반 국민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이나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다가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에서도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대선 후보도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공약을 제시한 분이 없는 것 같네요.

다른 선진국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문제는 선거 이슈에서 상위 다섯 손가락안에 항상 들어가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의 선거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문제가 별로 다루어지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의료보험 제도,의약 분업,의료전달 체계등에 대해 무엇 하나에도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도 없는 상태에서 정부의 비현실적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결정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유발되는 피해나 고통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의료 소비자들의 입장만 딱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떤 정책이 되었든, 그것이 비록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책이라고 해도,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만 있었더라도 의약분업이나 의료보험 재정통합과 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의 의료 보험료 인상 문제나 의료수가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해지지는 않았을겁니다.

좋은 제도를 시행하고 그것을 지속하는 데에는 적절한 비용이 들게 마련인 것은 좋은 차를 타는 데 그만한 차값이나 유지비가 드는 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싼 값에 크고 안전하며 좋은 차를 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의료'라고 하는 사회 시스템의 한 부분도 '적절한 비용과 그에 따르는 만족할만한 효과'라고 하는 세상이 돌아가는 일반적인 이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만 서로 이해한다면, 정부와 의사들간의 대립도 보다 부드럽게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환자로 불리우는 의료市場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정부와 의사들을 모두 외면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린 이야기 입니다.

여드름 흉터 치료에 대한 말씀을 드리다가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렀네요.

바람이 심해지면서 스산한 느낌이 드네요.

모두 건강에 유의하셔서 변덕심한 환절기를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필자 함익병 원장은 여러 개의 직영병원과 프렌차이즈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피부전문병원인 이지함 피부과의 공동 원장이다. 이지함 피부과는 국내 피부과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카드 결제를 도입해 지금은 카드 결제율이 90%대를 넘어서면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낼 정도로 '투명경영'을 하는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프레시안의 애독자이기도 한 함원장은 프레시안의 지면이 너무 딱딱해 보인다며, 소프트한 글들을 보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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