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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축우라늄 이용 핵무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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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축우라늄 이용 핵무기 개발"

<속보> 미 "지난 여름 정보 입수, 90년대 후반 재개한 듯"

미국은 지난 여름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지난 10월 4일 강석주와의 회담에서 이같은 '증거'를 제시하자 북한측이 이를 시인했다고 미 CNN이 17일 부시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CNN은 제임스 켈리 대북 특사가 회담 상대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에게 북한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기술'(농축우라늄)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중이며, 핵무기 2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밝히자 강석주 부상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위반했으며' 따라서 제네바합의는 이제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북한 관계자들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다.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려고 했으며 제네바 협정이 무효화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측이 먼저 제네바합의 파기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7일 '(켈리 특사의 방북시) 북한은 농축우라늄을 사용한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임 수석은 그러나 '구체적인 것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은 그동안 문제되어 왔던 플루토늄 재처리를 통한 핵무기 개발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면서 영변 이외의 새로운 북핵 의혹시설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문제돼 왔던 영변의 핵시설은 원자로를 돌린 뒤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무기 개발은 원자로는 필요없이 우라늄을 농축시킬 수 있는 시설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미뤄볼 때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핵시설 동결감시를 피해 별도의 농축시설을 통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새로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측은 제네바합의(1994년) 수년 후인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핵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북한의 핵개발 사실은 켈리 특사와 강석주 부상과의 지난 4일 평양회담에서 확인됐다.

이 회담에서 켈리 특사는 강석주에게 미국은 북한이 1994년 이전과는 "다른 기술"을 이용해 비밀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라는 것, 또 북한이 핵무기 2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석주는 켈리 특사를 노려보며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해 켈리 특사를 놀라게 했다(이는 북한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15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브리핑에 참석했던 한 미국 관리가 전한 것이다).

'당신네 대통령은 우리를 악의 축의 일원이라고 지칭했다...미군이 한반도에 배치돼 있다...물론 우리는 핵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한편 CNN은 또다른 미 고위관리의 말을 빌어 고농축 우라늄 등을 이용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여름 수개월동안(back over the summer months)"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재개는 제네바합의 수년 후인 지난 90년대 후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켈리 특사가 지난 4일 강석주 부상에게 이같은 정보를 제시하자 북한측은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미국측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아무런 유감 표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숀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밤(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재개함에 따라 제네바합의는 "사실상 파기(material breach)"됐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 핵개발 재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일본 등 우방국은 물론 의회와도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15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북한 핵문제를 논의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현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동북아 모든 당사자들의 관심사이며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라면 누구도 북한의 핵무장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우방국들은 북한에 대해 핵비확산조약을 준수할 것과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개발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관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시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며 북한 무장해제를 위한 논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으로 쇼가 끝난 것은 아니다(It's not a show stopper)"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AP통신은 북한 핵개발 재개라는 "극적인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군사력으로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려는 부시대통령의 이라크전 계획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군사공격 대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라크 공격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보다 광범위한 대테러전쟁이 수행되고 있는 마당에 북한에도 군사개입을 하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힘에 넘치는(overextended)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미 국무부의 16일자 성명 전문

***'북한, 핵무기 개발 시인'/미 국무부 16일 성명**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이달초 광범위한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끌고 간 미 특사단은 북한이 제네바 협정 등과 같은 핵무기 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을 농축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미 당국이 최근 입수했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다.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려고 했으며 제네바 협정이 무효화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수년 전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우방과 협의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여름 동안 대북 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법을 개발했다.

미국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탄 미사일 개발 및 수출, 변국에 대한 위협, 테러 지원, 북한 주민에 대한 비참한 처우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꾼다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조치를 제안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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