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ㆍ하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이라크전을 위한 '대통령 전쟁수권 결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킴으로써 제2 걸프전을 위한 미국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과연 제2 걸프전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떠한 진행될 것이며 이 전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래픽을 통해 제2 걸프전의 면모를 사전에 살펴보기로 한다.
이 그래픽은 스페인의 진보적 신문 엘 파이스와 영국 BBC 방송의 그래픽 등을 참조하여 작성한 것이다. 편집자
4. 이라크 군사력
이라크 육군은 5개 군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37만5천명의 병력과 탱크 2천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장비는 대부분 낡고 쓸모없는 것들이다. 후세인 대통령 직속의 공화국수비대가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는 상당수의 공군기지도 보유하고 있으나 육군과 마찬가지로 공군력도 보잘것없다.
5. 이라크의 미사일 능력
이라크는 사정 640km의 알 후세인 미사일 수 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후세인 미사일로는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이란, 쿠웨이트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이라크는 또 스커드B 미사일 15-80기, 알 사무드 미사일 수 기를 보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미사일들로는 쿠웨이트 등 인접 국가들을 공격할 수 있다. 사정 900km의 알 압바스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을 바탕으로 10여년전부터 개발이 진행돼 왔으나 실전 사용 여부는 불분명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라크의 미사일들은 화학 및 생물학무기 탑재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라트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만한 시설을 갖고 있지 못하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을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6. 이라크내 반정부세력
후세인 대통령 등 현 이라크의 집권세력은 수니파 무슬림으로 인구로 보면 소수파에 속한다. 이라크 남부에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무슬림이 있는데 이들이 전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한다. 북부에는 쿠르드족이 있는데 이들은 터키 및 이란의 쿠르드족과 함께 쿠르드 독립국 건설을 꿈꾸고 있다.
북부의 쿠르드 반군과 남부의 시아파는 미국과 영국이 설정해 놓은 비행금지구역에 의해 이라크군의 공격으로부터 부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쿠르드족은 때때로 후세인 정권에 반기를 든 바 있으며 이 때문에 잔인한 보복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기간동안 쿠르드 반군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후세인은 이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 있다.
쿠르드 반군에는 2개의 정파가 있으며 이 두 정파의 반군 병력은 약 4만으로 추산된다.
남부의 시아파는 80년대 초반부터 이란측의 지원을 받으면서 후세인 정권에 반대해 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게릴라 병력은 7천 내지 1만5천 정도로 알려져 있다.
7. 이라크의 석유자원
이라크의 확인된 석유매장량은 1천1백20억 배럴로 사우디에 이어 세계 제2위이다.
걸프전 이후, 금수조치에 의해 투자가 부진하고 석유관련 장비 및 기술의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현재 이라크 석유산업은 침체해 있다.
이라크는 현재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된 석유 중 일부만 수출하고 있다.
8. 중동지역 석유와 미국
2001년 4월 딕 체니 미 부통령에게 제출된 <21세기의 전략적 에너지 정책에 대한 도전>이라는 보고서는 부시행정부 에너지정책의 본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이다.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주도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갈수록 높아가는 미국의 대외석유 의존도를 지적하면서 "미국은 에너지 딜레마의 포로가 돼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의 필요성"의 역설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의 최우선 목표가 이라크임은 물론이다. 보고서는 "중동지역으로부터 국제시장으로의 석유자원의 흐름을 교란시키는 요소"로 이라크를 꼽으면서 후세인이 국제석유시장을 교란시키기 위해 석유자원을 무기화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정치.외교, 경제, 에너지는 물론 군사측면에 대한 정책도 긴급히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벌이려는 제2걸프전을 석유전쟁으로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가 대테러전쟁의 빌미가 된 9.11사태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제쳐둔 채 이라크 정벌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라크의 무궁무진한 석유자원 때문이다.
도표에서 보다시피 미국은 전체 석유소비량 중 약 30%만을 국내산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중동지역과 중남미에서 각각 4분 1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 석유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중동지역의 석유 매장량이 다른 지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중동지역의 석유 채굴 비용은 배럴당 약 2달러 정도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싸다.
한마디로 중동지역의 석유자원 확보는 미국의 국익에 사활적 이익이 걸려 있는 사안이다. 미국은 중동지역 석유 확보를 위한 요충지로 이라크를 점찍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라크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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