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정상회담, 경의선 철도 연결, 부산 아시안게임 등 이달에 예정된 북한의 대외행보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는 북한이 마침내 변화를 시작했다는 최초의 징후(the first sign)가 될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잡지는 2일자 인터넷판 기사 ‘조금 더 문을 열고 있는 중(Opening the door, a little)’에서 이제까지 북한에 대해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약속을 했다가는 곧바로 적대적 태도로 돌변하는 예측불가능성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달에 주요 행사들(major events)이 예정돼 있다는 것만으로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관계는 중대한 전환점(a major turning point)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부시대통령이 ‘악의 축’에 포함시켰던 북한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북한이 오랜 고립을 깨고 국제사회에 동참하게 된다면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매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7월말 북한현지 취재를 통해 북한의 경제개혁 실상을 보도한 바 있는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북일 정상회담은 현재 북한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들이 진짜인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회담에 임하는 양측 입장에 대해 북한은 약 1백억 달러 규모의 식민지 배상을 요구하는 반면 일본은 납치 일본인문제의 해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들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해결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고이즈미 총리 입장에서는 김정일과의 대좌로 냉각된 양국관계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성과하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북일 정상회담 다음 날인 18일 경의선 철도연결 작업이 시작된다면서 철도연결이 완성되면 원조물자나 기타 물자들의 수송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지는 특히 최근 북한당국이 농민 등에게 기업활동의 자유를 부여하는 등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기는 했으나 진정한 경제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교역 확대 및 대외투자가 중요하다면서 철도 연결이 대외교역 및 투자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남한측으로부터 받아낼 철도 통과수수료만 해도 북한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는 7일로 예정된 남북 축구대회, 오는 29일 시작되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의 북한팀 참가는 북한의 대외개방 의지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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