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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뻑' 트윗, 진상을 알고보니…

[트위스트] 한 누리꾼이 '계정 연동 오류' 도 밝혀

'나경원 자화자찬 트윗'을 올린 당사자가 나경원 후보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계정연동에 의한 오류'라는 해명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귀여우세요."
"컨텐츠 있는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지난 15일 나경원 후보 트위터에 올라온 자뻑(?) 멘션이다. 이를 트위터 이용자와 누리꾼들이 문제 삼자, 나 후보는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무슨 실수가 있었다"며 "저희 직원이 아닌 새로 캠프에 합류한 친구가 실수를 했다고 들었다"고 발뺌 했다. 선거 캠프 구성원 탓으로 돌린 셈.

그런데 한 누리꾼이 나 후보가 말한 문제의 구성원과 계정 연동 오류의 진상을 밝혔다.

미심쩍은 기분에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는 <네이버> 블로거 APANGARODA는 먼저, '이**'란 이름으로 15일 오후3시 37분과 47분께 나 후보 선거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 두 개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나 후보 트위터에도 게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 시민인 대학생입니다. 토론회 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피에 들려봤습니다.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부탁드려요. 저 같은 젋은 세대들이 결집할 수 있도록'

'정말 저 친구들이 의원님 좋아하는 거 같아 보여요. 지지합니다.'

블로거 APANGARODA는 또 14일자 한 인터넷 신문 기사에서 나 후보 선거 운동 본부 사무실 홍보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 씨를 찾아낸다. 결국 나 후보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 씨가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일반인 행세를 하며 연이어 글을 올린 것. 이 씨는 이언구 한나라당 전 도의원의 아들로 미국 뉴욕대학원 출신이다.

그런데 이 씨의 글이 왜 나 후보 본인이 쓴 것처럼 나 후보 트위터에 그대로 올라갔을까.

블로거 APANGARODA가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댓글을 남겨 친구와 자신의 트위터 아이디로 테스트한 결과, 트위터 아이디가 바뀌어도 초기 접속자의 아이디가 계속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계정이 연동돼 발생한 오류가 아니라, 트위터 아이디가 컴퓨터와 직접 연동되어 있어 아이디를 바꿔도 소용이 없었던 것.

유추해보면, 나경원 후보 선거 캠프 홍보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 씨가 일반인인 척 홈페이지에 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남기고 바로 트위터로 연동되는 아이콘을 사용해 자신의 트위터에도 올리려고 했으나, 이 씨가 사용한 컴퓨터가 나경원 후보 트위터를 관리하던 컴퓨터였기에 댓글이 @NaKw로 올라간 것이다.

▲ 지난 15일 나경원 후보 트위터에 올라온 '자뻑(?) 트윗' ⓒ블로거 APANGARODA

이를 밝혀낸 블로거 APANGARODA의 노고에 작가 공지영 씨는 "이제 좀 이해가 간다"고 말했고, 아이디 '보고리아'를 비롯한 많은 누리꾼들은 그의 블로그에 "대단하다", "고생했다", "치밀한 분석"이라며 응원했다.

그 외 "한나라당 디지털 전사들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과 같은 일명 '댓글 아르바이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아이디 '엄기영'은 "갑자기 강원도지사 선거 때 엄기영 씨가 돈 주고 강릉 주부들 아르바이트 쓴 게 생각난다"며 "자원봉사라고 했다지요? 자원봉사를 펜션에서 조직적으로 돈 받고 하는 줄 그 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캠프 김우석 온라인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모씨가 올린 것이 맞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나는 '계정 연동'이라고 보고를 받았고 (컴퓨터 연동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이어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나경원 자뻑 트윗'은 컴퓨터 연동 오류로 인한 해프닝이었지만 자원봉사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일반 시민을 가장해 글을 올린 것은 문제다. 누리꾼들에 의해 제기돼 왔던 '댓글 아르바이트' 논란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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