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월드컵은 여성 '포식' 행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월드컵은 여성 '포식' 행사"?

CATW 유럽대표 말카 마르코비치의 비판적 시각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축제'는 어느덧 여성을 '포식'하는 행사와 동의어가 되고 말았다."

인신매매방지연합(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 유럽본부의 말카 마르코비치 대표는 최근 <스포츠-섹스 관광과 여성의 성상품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말카 마르코비치 대표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가 왜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전락했는지, 그리고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어떤 방식으로 성매매 합법화 논리를 확산시키고 이를 용인하는지 조목조목 비판했다.

마르코비치 대표는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에서 기업적인 성매매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포주들의 나라 독일"
▲ 베를린 홍등가.

2002년부터 독일 정부는 성매매를 합법화시켰다. 마르코비치 대표는 이에 대해 "독일은 포주들의 나라"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마르코비치 대표는 "베를린 주경기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건설되고 있는 대규모 성매매촌의 대변인인 노먼 제이콥스 변호사는 '스포츠와 섹스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말한다"면서 "독일 정부는 서포터즈와 선수들의 '휴식'을 위한 새로운 성매매 구역의 조성을 허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프랑스 축구대표팀 레이몽 도메네슈 감독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축구가 술과 폭력, 성매매와 연결된다는 사실은 수치"라고 밝혔다.

마르코비치 대표는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아니면 패배 뒤의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 축구 경기장 크기의 폐쇄된 구역 내에 '성행위 박스', '섹스 오두막'이 설치되고 있다"면서 "성매매 알선업자들도 당국에 신고하기만 하면 정당한 사업가로 인정받는 독일에서 성산업 종사자들은 월드컵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성단체가 내세우고 있는 '강제 성매매 반대'라는 켐페인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는 독일의 여성단체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여성협의회(Frauenrat)가 내세우는 '강제 성매매 반대'라는 개념에 대해 "그것은 이미 중요한 국제적 협약에서 용도 폐기된 용어"라며 '특정한 성매매'만이 반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매춘'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맥주, 섹스의 삼위일체

마르코비치 대표는 "매춘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아니라, 가장 오래된 여성 착취 행태이며 남성들의 가장 오래된 특권"이라고 주장하면서 "맥주와 축구, 그리고 섹스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마르코비치는 "여러 독일 맥주회사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버드와이저가 FIFA의 독점적인 스폰서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고 경기장 내에서는 버드와이저 광고물만이 독점적으로 게시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FIFA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축구와 시원한 맥주를 통해 버드와이저가 전세계 축구팬들의 친구가 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를 걸어본 사람은 땀과 오줌과 맥주 냄새가 진동하는 사창가의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FIFA 홈페이지의 광고에 대해 "현실이라기보다는 낭만에 가까운 이미지"라고 반박했다.

"FIFA는 독일 월드컵조직위원회를 징계하라"

국내에서의 비판도 이어졌다.

8일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성명을 통해 "FIFA는 성매매를 조장하는 독일 월드컵조직위원회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성명 발표를) 동료 국회의원들과 함께 하려고 했지만 '여성의원이니 혼자 하라', '매춘은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됐다'는 식으로 굉장히 관대하게 말했다"며 일부 남성의원들이 보인 성매매 문제에 대한 안일한 의식을 비판했다.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도 독일 월드컵 기간 중 성매매를 근절하자는 서명운동을 웹 사이트 (http://www.stop.or.kr)를 통해 벌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