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 한마디가 넷심(NET-心)을 공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 관련 기사에는 댓글만 1만5000개가 넘게 달려 MB정부를 향한 무한 애정(?)을 나타냈다.
30일 오전 청와대 확대간부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의 금품 수수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연일 보도되자 청와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역시 각하는 참 웃기셔. 완벽하게!"(@lisajiyoung), "큰 웃음"(@KIMu_JMang), "치매 걸렸나 아니면 일부러 웃기려고?"(@twtcor)라며 애써(?) 웃음으로 답하고 있다. <프레시안> 독자 최형규 씨도 관련 기사에 "각하 때문에 우리 집 개가 웃었습니다"라고 했다.
재치 있게 단어를 바꾼 경우도 있는데, @marathonerkim 외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말을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으로 패러디해 일명 MB맨들의 각종 비리를 비꼬았다.
특히 @leesongheeil는 이명박 정부가 "드디어 주화입마에 들어가셨구나"라며 안타까워(?) 했다. 주화입마(走火入魔)는 무협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화(火) 기운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와 귀신 들리는 것'을 뜻한다.
반면 <프레시안> 독자 AN YONG HWAN은 댓글을 통해 "도덕적으로는 완벽한데 윤리적으로는 완벽하지 못한거냐?"라고 했다.
한편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 경찰서는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에서 미사 중이던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이영찬 신부, 박도현 수사 등 3명을 업무방해 및 경찰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ngo7979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가 도대체 뭐가 켕겨서 천주교 신부님들과 수사님을 잡아갔을까요?"라며 이명박 정부를 가리켜 "도덕의 개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도둑놈보다 더 썩어 빠진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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