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8일 오전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경제의 회생방안과 미국의 대테러전쟁 등에 관해 논의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동아시아 순방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의 정상회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위대한 개혁가로 일본을 이끌어갈 그의 능력에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해 고이즈미 정권의 구조개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또 북한ㆍ이라크ㆍ이란 등을 '악의 축'으로 지칭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우방국들의 우려에 대해 "그(우방국) 우리의 입장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총리 관저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등 '악의 축' 국가에 대해 "모든 선택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 문제를 검토,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테러 문제에 긴밀히 협력, 대처하기로 합의했으며 대북한정책과 관련해서도 한ㆍ미ㆍ일 3국간의 기존 연대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참여를 환영하며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년째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일본 경제의 건강함을 전세계에 중요하다"며 일본측의 보다 과감한 구조개혁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금융기관 부실 채권 처리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곤란이 있어도 단호히 추진하겠다"며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결의를 표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외무성 이쿠라 외무성 공관에서 오전 10시경 시작돼 1시간 45분 가량 계속됐으며 회담 시작 30분간은 양국 정상과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극소수만이 논의를 진행한 후 파월 국무장관, 베이커 주일 미 대사, 후쿠다 관방장관, 가와구치 외무장관 등이 추가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상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메이지천황을 모신 메이지신궁을 참배했으며 참배 후에는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일본의 기마 활쏘기 경기인 야부사메(流鏑馬)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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