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금액을 기준으로는 47시간 만에 총 약정금액 45억2300만 원이 모여 6억3800만 원을 초과했다. '박원순 펀드' 금리는 연 3.58%에 오는 12월 25일 이전에 상환될 예정이다. 최근 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4% 안팎이므로 사실상 고금리이다.
지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 후보 측이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원순닷컴'을 개설, 나흘 만에 소액의 개미 투자자부터 곗돈 500만 원을 헐었다는 열혈 시민, 그리고 <다음> 창업자 이재웅 씨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트윗에 특유의 감성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러분, 이제 박원순 펀드 마감 되었다고 합니다. 더이상 가입할 수 없다고 하네요. 아직 참가 못하신 분도 있을텐데 그 마음 꼭 잊지 않겠습니다. 그 마음 이미 제게 전달되었어요. 저를 울리셨잖아요, 여러분들이."
조기 마감 소식에 트위터 이용자 대부분도 "놀랍다"(@sjsock), "대단하다"(@bulkoturi)는 반응이다. @iamakookim는 "새로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시민들의 희망이 펀드를 채워나가는 선거문화"라며 박 후보에게 "이런 희망을 담아서 멋진 경선 치르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미처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크게 아쉬워하는 반면, "마감 전에 참여해서 다행"(@912stillmatic), "저도 박원순 펀드에 동참했습니다"(@sonza73)처럼 직접 펀드에 참여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선거자금 펀드는 지난 6.2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유시민 펀드'가 시초로, 당시 유 대표는 3일 만에 경기지사 법정 선거비용인 40억7300만 원을 모았었다.
▲ 29일 박원순 펀드 조기 마감 자축 번개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원순 선거운동본부 '희망캠프' |
이어 박 후보는 "또 하나의 산이 남았다"며 "선거인단 등록으로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앞 둔 상황에서 조직이 없는 박 후보가 TV토론 배심원과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할 선거인단 신청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stockshopping 역시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변호사 돕는 삼색 초이스 : 1. 박원순 펀드 2. 국민참여경선 3. 자원봉사 신청'을 소개하며 "1번 놓친 분, 아직 2번과 3번이 남았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박원순 펀드에서 힌트를 얻은 이색 모금도 눈에 띈다. @PresidentYSKim는 "박원순 펀드처럼 우리도 인천공항 펀드 만들어 시민들이 사자"며 "(투자자들) 대박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원순, 유시민 두 사람 다 모금 속도나 규모만 보면, '대박' 소리가 절로 난다. 하지만 유 대표가 낙선하면서 '유시민 펀드' 투자자들의 정치적 바람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따라서 스타 정치인이 담보가 된 선거자금 펀드가 초기 대박 바람을 몰아 투자자들의 정치적 바람을 이자로 얹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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