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40층짜리 아메리카은행(BOA) 건물에 경비행기를 몰고 충돌, 사망한 찰스 비숍(15)은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동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탬파경찰서의 베니 홀더 서장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짧은 메모에서 비숍이 "오사마 빈 라덴 및 9.11사건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홀더 서장은 이어 "이번 행동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가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비숍은 지난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4인승 세스나 172R을 몰고 탬파시 도심의 아메리카은행 건물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비숍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비행기는 건물 28층 서쪽 부분에 꼬리와 동체 일부만 박히고 날개 등 나머지 기체 조각들은 땅으로 떨어져 9.11테러의 끔찍한 장명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이 테러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었다.
플로리다주 해안경비대는 사고 비행기가 이륙 허가를 받지 않고 세인트피터즈버그-클리어워터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해안경비대 헬기가 출동, 인근 공항에 착륙할 것을 지시했으나 경비행기는 지시를 무시한 채 9분간의 비행 끝에 아메리카은행 건물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탬파시에는 미국의 아프간전쟁을 지휘하는 미 중앙사령부 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이 경비행기가 비행제한구역인 중앙사의 맥딜 공군기지 영공을 침범하자 미 공군의 F-15 전투기 2대가 탬파 남동쪽 4백km 지점의 공군기지에서 출동했으나 사고 도달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를 일으킨 찰스 비숍은 팜하버 이스트레이크중학 3학년으로 친구가 거의 없는 외로운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와 같은 친구인 고스 스튜어트군은 "비숍은 올A를 받는 모범학생이었으며 학교 다니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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