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영상메시지가 26일(현지시간)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의해 또다시 방영됐다. 빈 라덴은 이 영상메시지에서 지난 9월 11일 미국에 대한 항공기 테러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빈 라덴의 영상메시지가 방영된 것은 지난 1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알-자지라는 이 메시지가 9.11테러 3개월을 맞아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의 스코트 매크래런 대변인은 “이전에 본 것과 같은 테러리스트의 선동책일 뿐”이라고 말했으나 미 아프간전쟁의 최대 목표가 빈 라덴의 제거라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는 미국에게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은 벌이고 있는 빈 라덴 수색 작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알-자지라의 이브라힘 힐랄 보도국장은 이 영상메시지가 “이틀 전” 파키스탄으로부터 신원불명의 발신인으로부터 항공우편으로 전달됐다고 밝혔는데 영국 BBC 방송은 영상메시지의 내용으로 보아 최근 2주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옆에 칼라시니코프 기관총을 세워두고 군복 차림을 한 빈 라덴은 이 영상메시지에서 아프간 회교도들에 대한 서방측의 무차별 공습을 비난했다. 그는 “최근의 사건들은 중대한 진실을 드러냈다”면서 “서방 일반, 특히 미국은 이슬람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증오를 갖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측이 오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호스트 지역의 회교사원에 대한 공습은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빈 라덴은 또 “미국에 대한 테러리즘은 불의에 대한 항거이며, 이슬람 민중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케 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알-자지라가 방영한 것은 영상메시지의 일부이며 알-자지라측은 27일 저녁(한국시간 28일 새벽) 33분 분량의 영상메시지 전체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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