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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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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32>

제5강 주역(周易)-12

제5강 주역(周易)-12
8.주역(周易) 예제(例題)

***1)지천태(地天泰)-2**

천지가 뒤바뀐 모양을 태화(泰和)의 의미로 풀이하는 까닭이 과연 무엇인가?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주(周)나라는 여러분이 잘 알 듯이 쿠데타에 의하여 건국된 나라입니다.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세운 나라입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은(殷)의 폭군 주(紂)왕의 정벌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그것입니다. 주(周)나라 건국을 합리화하는 괘로 풀이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천태 괘를 천지개벽(天地開闢)의 괘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혁명의 괘로 풀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하(上下)가 뒤바뀐 것에서 그러한 풀이를 이끌어냅니다.

천지개벽과 혁명은 장기적으로 보면 태화의 근본임에 틀림없습니다. 혁명은 한 사회의 억압구조를 철폐하는 것입니다. 억압당한 역량을 해방하고 재갈물린 목소리를 열어줍니다.

그것은 한 사회의 잠재적인 역량을 해방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혁명은 흔히 혼란과 파괴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그래서 지천태라는 뒤집힌 형국 즉 혁명의 의미가 어떻게 태화의 근본일 수가 있을까 하고 여러분은 납득하기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혁명을 치르지 않은 나라가 진정한 발전을 이룩하기는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혁명을 치르지 않은 사회는 두고두고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는 예를 우리는 얼마든지 보고 있습니다.이런 관점으로 지천태 괘를 읽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효사(爻辭)를 읽어봅시다. 효사를 그런 관점에서 읽어보도록 합니다. 전위조직(前衛組織)의 건설과 전개과정을 상정하고 읽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국가의 일생 즉 국가를 창건하여 흥성과 쇠망에 이르는 일국의 흥망사로 읽어도 좋습니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拔(발) 뽑다. 茅茹(모여) : 띠풀.
彙(휘) : 떨기. 征(정) : 가다.

띠풀을 뽑듯이 떨기로 가야 길하다는 뜻입니다. 띠풀은 잔디나 땅콩처럼 그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풀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띠풀은 한 포기를 뽑으려 하면 연결되어 있는 줄기가 함께 뽑힙니다.

모든 시작은 ‘여럿이 함께’ 하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의 창건이든, 회사 설립이든, 또는 전위조직의 건설이든 많은 사람들의 중의(衆意)를 결집하여 시작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象曰 拔茅征吉 志在外也

이것은 효(初九)를 설명하는 소상(小象)입니다. ‘발모정길’의 까닭은 즉 띠풀을 뽑듯이 가야 길하다는 의미는 그 뜻하는 바가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그 뜻하는 바가 바깥에 있다는 것은 사사로운 목적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대의(大義)와 정의(正義)를 목적으로 삼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하여야 한다는 의미와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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