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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목표는 세계경제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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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목표는 세계경제 파괴"

부시 미 대통령, APEC회담서 언급

9.11테러와 이에 대응한 미국의 테러전쟁으로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세계화의 추세 자체가 역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참석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9.11테러를 자행한 범인들의 목표는 “세계경제체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테러의 목표가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교란에 있다고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PEC 회원국의 재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세계경제의 개방화를 역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결코 그들의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리스트들은 세계시장이 붕괴되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강인함과 저력을 보여주었으며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역사상 어느 시기보다도 더 빨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번영을 가져다 준 시장경제 체제를 복원시키기 위한 꾸준한 작업에 복귀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서방의 경제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테러전쟁이 세계화의 추세 자체를 역전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수석 분석가 스티븐 로치는 최근 올해 세계 무역량의 증가율을 3%로 예측하면서 그러나 무역량이 작년에 비해 감소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무역량이 지난 1982년 이후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세계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 18%에서 지난해에는 26%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해 세계 무역량의 증가율은 12.4%.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증가율 추정치는 4%에 불과하다. 로치는 국경 통제 등 보안조치 강화에 따른 물류 이동 속도의 감소, 그리고 보험 비용 상승 등이 사실상의 관세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화의 톱니바퀴에 모래를 끼얹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20일 연설에서 새로운 보안조치와 국경통제 강화가 세계 통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테러전쟁에 따른 위기의식의 증폭으로 자금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면서 자금의 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E)의 사무국장인 찰스 달라라는 “신흥시장으로의 단기적 자금흐름은 지난 80년대의 외채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전쟁이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쟁 때와 같은 전쟁 특수를 몰고 올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전쟁 특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지상군 투입과 이에 따른 무기 수요가 필수적인데 공습과 특수부대에 의존한 현재 형태의 전쟁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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