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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사이버테러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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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사이버테러 당해

'팔人 축하장면 위조' 주장

미국 항공기 자살테러 사건의 여파로 CNN과 로이터 등 주요 언론들이 사이버 테러를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언론들은 사건 직후 미국의 테러 피습에 환호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을 방영했는데 그 화면이 위조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항의 이메일에 시달렸던 것.

미 CNN 국제네트워크의 크리스 크레이머 사장은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또다른 위험한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것은 인터넷전쟁이며 증오와 거짓정보 유포, 그리고 냉소주의의 전쟁”이라고 개탄했다.

크레이머 사장에 따르면 CNN은 사건 당일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건 발생을 ‘축하’하는 ‘충격적’ 모습을 짤막하게 방영했다. 이 화면은 영국 로이터 통신이 촬영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화면을 본 브라질의 한 대학생이 인터넷 게시판에 ‘이 장면은 우리 대학의 교수가 지난 91년 촬영한 것과 똑같은 것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축하하는 장면이다. 이 교수는 현재 CNN과 글로보(브라질 최대의 TV네트워크) 등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다음 날인 12일, 서방측 시민단체 연대의 뉴스 사이트인 인디미디어(Indymedia.org)에 게재됐고 이를 통해 전세계에 빠르게 전파됐다. 그리고 CNN과 로이터 등에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폭주했다.

CNN은 14일 간략한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의 장면이 위조된 것이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당초 이 장면을 촬영했던 로이터측도 20일 성명을 통해 “위조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다. 문제의 장면은 로이터 방송팀이 사건 직후 촬영한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로이터측에 따르면 문제의 브라질 대학생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는 또 누군가가 자신의 도메인을 해킹해 자신의 이름으로 왜곡된 내용을 전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항의 이메일이 잦아들 즈음, 영국 BBC의 고위 간부가 문제의 화면은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CNN에는 다시 한번 항의 이메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간부는 ‘누군가가 나의 이름과 이메일 어드레스를 도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CNN은 전했다.

크레이머 사장은 심지어 최근에는 가공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언론사를 중상 모략하기까지 한다고 개탄했다. 지난 주에는 가짜 CNN 웹사이트가 나타나 이번 사건의 주범은 남아공 사람이라는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남아공에서는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범람했다고 한다.

크레이머 사장은 요즘 서방의 주요 언론사 간부들은 사이버 테러리즘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이메일 어드레스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제 사이버 테러리즘은 일상사가 됐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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