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시민 후보로 추대하고자 모인 시민 모임이 선관위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이에 박원순 이사와 시민들의 만남도 무산됐다.
'박원순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 혜화동 한 호프집에 모여 박 이사의 서울 시장 출마에 힘을 보탤 예정이었으나, 트위터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도 모임 소식이 빠르게 퍼지자 선관위가 제재한 것.
선관위는 이날 모임이 트위터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지됐기 때문에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문제가 된다는 입장이다. 서준천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은 직접 현장을 찾아 "박 이사가 아직 출마 선언은 안했지만, 예비 후보 상태라고 본다"며 "박 이사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 지지 발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모임이 취소 됐다는 공지에 시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 선관위의 제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선관위와 현 정치권이 안철수-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바람을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와 정치권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민들과 함께 모임을 찾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박원순 이사는 가장 악랄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울 시장이 돼야 한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 박 이사가 서울시장이 되면 시민은 행복해도 서울시 공무원은 불행할 것이다. 그의 이력이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의 불참에도 약 50여 명의 시민들은 '내가 꿈꾸는 서울'을 이야기하며 10.26 재보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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