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 인터넷망과 방송사 등에서 한꺼번에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20일에 이어 또 한 번 혼란을 겪었다. 당국은 이날 발생한 장애 원인은 해킹 공격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3.20 해킹' 사건을 겪은 이후여서 이날 전산 마비 사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YTN은 26일 오전 11시 37분경 YTN과 외부 계열사 홈페이지가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마비됐다고 밝혔다. YTN 홈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app) 등이 모두 먹통이 됐다. YTN은 지난 20일 해킹 공격을 받은 바 있어 당시 예상된 2차 해킹 공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3.20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조사 결과 YTN의 웹 서버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확인했다. 장애가 발생한 곳도 지난 20일 해킹과 달리 외부 인터넷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문이었다. YTN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YTN 홈페이지 서버에 과다한 트래픽이 발생해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YTN 홈페이지 등은 오후 3시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40분경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국가정보통신망이 마비됐다가 약 1시간 20분만에 모두 복구됐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인터넷망에 연결된 장비에 이상이 생겨 마비가 일어났다며 YTN 홈페이지 마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홈페이지도 이날 오후 2시경 접속 장애 현상이 일어났다가 15분 만에 복구됐다. 장애를 일으킨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는 해킹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데일리NK>는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오후 1시 40분경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비롯해 자유북한방송,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대북 단체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데일리NK>는 서버 관리 업체를 통해 미국 IP를 통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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