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김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사퇴의 변을 밝히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최강욱 이사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사들에게 "지금이 사퇴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 사퇴하기로 했다며 남은 이사들에게 "앞으로 MBC가 잘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중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이 13일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한 후, 이사장실 앞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공석이 된 이사장직 권한대행은 김용철 이사가 맡게 됐다. 그러나 보궐이사가 선임된 후, 다시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방통위는 빠르면 14일에는 보궐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의 사퇴에 따라,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커다란 내홍을 겪고 있는 MBC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가 다시금 커질 것으로 보인다.
MBC 출신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오후 "김 이사장은 무자격자로 이사회에 들어와 방문진 이사장으로서가 아닌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는 경호실장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온갖 힘을 다 쏟아왔다"고 지적하고, 김재철 사장도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자리를 보전하는 구차한 행태를 중단하고 김재우 이사장과 함께 하루속히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민희 의원도 "김재우 이사장과 함께 김재철 MBC 사장도 하루빨리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며 "MBC 정상화를 가로막던 두 사람이 물러나야만 MBC 정상화는 그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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