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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도 25.7%만 내자. '사실상' 다 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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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도 25.7%만 내자. '사실상' 다 낸 거니까"

[트위스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덕분에 트위터는 '사실상' 놀이 중

서울시의 '무상급식 지원 범위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전체 투표율이 25.7%에 그쳤지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5.7%란 수치에 연일 감격하고 있다.

홍 대표는 24일 투표가 끝난 후 "서울지역 역대 후보들의 득표율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34.3%, 오세훈 시장이 25.4%를 얻었다"며 "사실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말했다. 2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투표율 25.7%에서) 오히려 서울 총선의 희망을 봤다"며 거듭 그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달 4일 당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25.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런 아전인수격 자화자찬에 "홍준표는 사실상 안상수"라며 트위터 이용자들은 '25.7%'와 '사실상'을 결합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 업무의 25.7%가 끝났으므로, 사실상 퇴근해도 되는 것이다"(@sunyoungeee), "등록금도 25.7%만 내자. 사실상 다 낸 거니까"(@bronte0124) 같은 멘션은 여러번 리트윗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Jeoungjinu도 "멋진 준표 형 덕분에 등록금이 반값이 아닌 1/4값 이라는"이라며 홍 대표의 공로(?)를 인정했다. @syh24 Song는 "그런데 사장이 월급 25.7%만 주고 사실상 다 줬다고 하면 어쩌지?"라며 '사실상'이 대혼란을 부르겠다며 우려 섞인 말을 했다.

@Hannarardang는 "홍준표 대표의 '사실상 승리' 계산법"이라며 "주민투표 희망투표율 33.3 % : 실제 투표율 25.7% = 한나라당 희망 지지율 100% : 실제 지지율 X 를 구한다. 답 : 77.2% 결론 : 한나라당은 77.2%의 지지로 사실상 승리했다"는 꿈보다 해몽이 좋은 홍 대표의 발언을 비꼬았다.

자성 없는 한나라당에 대한 재치있는 비판도 있다. @woorimam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월급 25% 받으면 사실상 다 받은 것", @badromance65는 "당신들 임기 25.7% 훨씬 더 채웠으니 사실상 종료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국회에서 방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kumy90는 "한나라는 25.7%가 모두 오세훈 지지라고 생각하는데 오세훈은 지지하지 않으나 투표거부가 못마땅한 사람, 부자에게 세금 쓰는 것 자체가 싫은 사람 꽤 된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Kangjaechon 역시 "오세훈 시장이 25.7%라는 결집을 가져왔다. 한나라당이라면 치를 떨던 사람들이었는데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견고한 지지층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충고했다.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서울시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이런 충고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혹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74.3%의 여론에 홍 대표가 겁먹은 것은 아닐까. 그런데 겁먹지 않은 척하기 위해 연일 25.7% 예찬론을 펼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겠나. '사실상' 그는 한나라당 대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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