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육감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중1 때 시험은 있지만, 진로탐색을 집중적으로 하자는 취지"로 그와 같은 공약을 제시했었다며 "교육과정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의 정확한 타이틀은 '중1 시험 폐지'가 아니라 '중1 진로탐색 집중 학년제'"라며 "중1 때 객관식 시험을 완화해 학생들이 진로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교육감의 이와 같은 해명에 대해 안 교총회장은 "중1 시험 폐지는 없어진 걸로 알겠다"고 답했다. 교총은 문 교육감의 중1 시험 폐지 공약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문 교육감이 선거기간 제시한 공약 이행 의지의 진정성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당장 신뢰도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문 교육감은 선거 기간 여러 차례 언론과 한 인터뷰를 통해 '중1 시험 폐지'라는 말을 강조해 왔다.
문 교육감은 선거 당일이 다가올수록 처음 보인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에서 후퇴해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당시도 중1 시험 폐지 입장에서 물러서진 않았다. 당장 문 교육감 당선 후 '내년 1월 공약추진위원회 설치-내년 2학기부터 중1 시험 폐지'의 기본 구상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한편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 신규 지정을 신청한 6개 학교에 대해서는 기존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문 교육감은 안 회장에게 "이미 공모 절차가 완료됐다"며 "교육청과 나라 법을 믿고 신청한 분들에게 안 한다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문 교육감은 당초 당선 후 혁신학교에 대해서도 추가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서울시의회에서 해당 입장을 지적받은 후 한 발 물러섰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백화점 컨벤션에서 열린 진로진학상담교사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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