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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IMF 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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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IMF 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 기록

내년 전망도 암울…일본식 장기침체 오나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인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4.1퍼센트(%) 떨어졌다. 이는 IMF 사태 여파로 아파트값이 연간 14.6% 급락한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고급 아파트가 몰린 강남 3구의 하락세가 평균 하락 수준을 웃돈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서초구 아파트 가격이 6.2% 하락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7%, 5.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010년(2.2%)과 지난해(0.4%)도 하락세였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현재(11월)까지 20개월 내리 하락세다. 1998년에도 7월과 8월, 12월에는 집값이 반등했으나, 올해는 단 한 번도 아파트값이 반등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부동산 전문가 105명을 설문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문가의 53.3%는 내년에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예상 하락폭은 2.9%였다.

전문가 중 내년 주택가격이 올해보다 오를 것으로 본 이의 비율은 24.8%에 불과했고, 21.9%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89.5%)은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 침체 유발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34%)와 투자 손실을 우려한 주택 구매 기피(30.9%), 젊은 사람들의 주택 소유 욕구 저하(21.3%) 등이 꼽혔다.

전형적인 일본의 부동산 장기침체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는 "일본식 거품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고령화와 주택개념 변화 등에 단단히 대비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이번 설문조사 의의를 밝혔다.

다만 대한상의는 해법으로 세제 완화, 규제 완화 등을 내세워,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는 궤를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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