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됐다 복직한 한국외대 노조위원장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선 직후 노조간부가 목숨을 끊은 것은 21일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최강서(35) 씨와 22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였던 이운남(41) 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전국대학노동조합 관계자와 용인 동부경찰서는 25일 오후 12시 30분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노조위원장인 이모(47) 씨가 목을 매 숨진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A4용지에 '가족과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간단히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정확한 자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씨가 부채 문제로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독촉전화를 받는 등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고인이 "해고자 신분이었고, 복직 이후에도 생활고에 시달려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씨는 노조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6년 말 해고통보를 받은 후 2009년 학교재단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이겨 복직한 바 있다.
대학노조 외대지부는 학교의 단체협약 해지 및 교섭거부에 맞서 당시 7개월이 넘는 장기파업을 벌였지만, 별 소득 없이 파업을 마무리했고 노조활동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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