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영도경찰서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노조 조합원들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층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노조사무실에서 노조 조직차장 최 씨가 완강기에 목을 매 숨진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 조직차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한 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전 9시 41분 경 끝내 숨졌다.
조합원들을 통해 <프레시안>이 입수한 최 씨의 유서를 보면, 최 씨는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며 "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고 했다.
최 조직차장은 지난 2001년 6월 한진중공업에 입사했으나, 지난해 6월 14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투쟁 끝에 지난달 9일, 92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복직됐다. 그러나 회사가 12일부터 강제 무기한 휴업을 해 한진중공업지회는 천막농성에 들어가게 됐다.
노조는 유족과 함께 장례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고경위 등은 경찰 당국에서 면밀히 조사 중이므로 곧 밝혀질 것"이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절차 등 제반사항이 신속하고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20일 오후 7시 최 씨가 휴대폰 메모장에 작성한 유서 ⓒ 금속노조한진중공업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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