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20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무주덕유산리조트 사측을 임금체불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이중근 회장을 포함한 무주리조트 사측 관계자 12명에 대해 근로기준법과 노조법 등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고발장을 접수한 뒤 처벌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중근 회장 등 무주덕유산리조트 사측이 2012년 단체교섭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해왔고, 관리자를 통해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고발 이유를 밝혔다.
또 "사측이 단체협약에 명시된 정기승호(승진급), 휴가비, 경조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 등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임금을 체불했으며, 파업 기간 중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갔다"고 덧붙였다.
무주리조트 노동조합은 성실교섭 등을 요구하며 4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 관련 기사 : "음식이 짜다" 회장님 한마디에 주방장은…)
지난해 4월 부영그룹이 무주리조트를 인수하면서 노사관계는 노조 설립 18년만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부영그룹은 리조트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1월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단체협약 승계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4월 직원 13명을 권고사직시켰고 7월까지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5차례 거부한 바 있다.
노조는 약속대로 기존 단체협상을 승계하고 노조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다른 계열사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단협 승계를 거절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부영그룹의 16개 계열사 가운데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무주리조트가 유일하다.
한편, 최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의사를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11월부터 무주리조트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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