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이상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가 14일 사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YMCA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용린 후보가 무너지고 병든 서울교육을 살리는 데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며 "저의 사퇴로 (보수진영이) 결집돼 문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승만 박사께서 말하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며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 많은 지지 받는 가운데 보수 후보가 갈라진다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상당히 위험한 상항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로는 진보 진영의 이수호 후보, 보수 진영의 문용린, 최명복, 남승희 후보 등 4명이 나서게 됐다.
이 후보의 사퇴로 보수진영 단일화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7일~8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1.9%의 지지를 얻어 20%대 초반이었던 이수호, 문용린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수호 후보 측은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성명을 내 "이상면 후보가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적 사퇴 압력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는 보수단체들의 협박에 굴복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교육적으로 최소한의 상식도 없이 약육강식의 법칙을 우선하는 보수진영의 교육철학을 대하고 보니 자괴감에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이전투구와 약육강식의 현실에서도 혁신교육을 향한 이수호 후보와 선대본의 열정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상면 후보의 기자회견장에서는 원래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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