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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만이라도 주권자가 되자

[이태경의 고공비행] 투표로 탐욕과 공포를 이기자

태초에 '탐욕'과 '공포'가 있었다. '탐욕'과 '공포'는 역사의 진행방향에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영향을 미쳤다. '탐욕'과 '공포'만큼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심리적 요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전혀 달리 보이는 '탐욕'과 '공포'는 그러나 동전의 앞뒷면처럼 붙어 있기 일쑤다. 생존에 대한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이기적 탐욕으로 전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대한민국을 짓누르는 심리적 코드도 단연 '탐욕'과 '공포'다. 생존과 미래에 대한 극도의 불안이 공포를 낳고, 공포가 장성해, 공격적 탐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는 모든 세대에 걸쳐 치솟는 자살률과 엽기적 범죄의 급증과 출산률의 급락이다. 대한민국은 '불안'과 '공포'와 '탐욕'이 지배하는 나라, 그리고 죽음이 생명을 구축하는 나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끊고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 '불안'과 '공포'와 '탐욕'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흡수하고 해소하며 조정해내야 한다. 국가가 '불안'을 '안정'으로, '공포'를 '평화'로, '이기적 탐욕'을 '공생의 추구'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죽음이 엄습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생명의 땅으로 바꾸어야 한다.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마땅히 국가권력의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의, 자유, 평등, 평화라는 가치로 국가와 사회 각 부면을 재조직할 수 있는 사람과 세력을 국가권력의 담지자로 선택해 한국사회를 인간적 존엄이 옹호되는 사회, 거짓과 불의가 참과 정의 앞에 숨죽이는 사회, 생명과 활력이 만개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국가권력의 변화만으로 대한민국이 전면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국가권력의 변화 없이 대한민국의 전면적 변화를 도모할 길은 전혀 없다. 민주공화국에서 국가권력의 획기적 교체 및 변화는 선거를 통해 가능하다. 다행히 며칠 후면 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공포', '탐욕', '죽음'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공포', '탐욕', '죽음'과 작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정초(定礎)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사의 자리에 어정쩡한 중립이나 기권이나 포기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가장 정치적인 행위임과 동시에 정치적 자살행위에 다름 아니다. 일찍이 루소는 "영국의 국민은 투표하는 날만 자유롭고 투표가 끝나면 노예로 돌아간다"며 민주주의의 맹점과 한계를 예리하게 지적한 바 있다. 그의 말은 옳다. 하지만 선거일에 투표조차 포기해 주권자로서의 권능도 포기하는 국민은 또 얼마나 많은가? 주권자인 국민은 늘 주권자여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선거일 하루는 주권자 노릇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주권자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과 세력이 누구인지 골똘히 그리고 냉정히 생각하고, 선거일에는 모든 일에 앞서 투표를 해야 한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처럼 투표하기 편한 나라도 드물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과 가족의 운명을 아무런 고민 없이 남에게 맡기는 사람이고,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을 매장할 불행의 구덩이를 깊게 파는 사람이며, 자신의 삶이 국가와 사회와는, 그래서 결국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당신은 어리석은가? 그렇지 않은가? 12월 19일 자신이 어리석지 않음을 증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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