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야권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23일 저녁 7시 종로2가 보신각 앞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두 후보 캠프 앞에서 촛불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가 되는 단일화'만 옳다?…'필패하는 단일화'"
온라인카페 '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은 두 후보가 이날 오후 5시까지 단일화를 위한 최종합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이와 같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오후 3시 57분 낸 성명에서 "그 어떤 단일화 방안 논의도, 아름다운 단일화로 국민을 감동시켜 오는 12월 1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연합정권을 출범시키겠다는 약속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지금 진행되는 단일화 논의는 마주 보고 달리는 두 대의 기관차처럼 오로지 '내가 되는 단일화' 외에는 관심 없는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고, 지지자들을 이간시키고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환멸을 불러일으켜 '필패하는 단일화'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탄했다.
"어제 빚어진 비극적 죽음은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희생자의 서막 될 것"
이들은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를 전제로 한 단일화 논의 시한의 마지노선은 오늘 밤 12시"라며 문ㆍ안 두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어제 빚어진 비극적 죽음은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희생자의 서막이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오후 5시 10분경 전북 완주의 한 50대 남성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투신자살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두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며 이날 밤 촛불집회를 열었다.
"통 큰 양보 없는 단일화, 이대로는 투표 못 하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 모임인 '이대로는 투표 못 하겠다는 청년유권자 모임(이투모)'역시 이날 양 캠프에서 선언문을 통해 "통 큰 양보를 통해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루빨리 이뤄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을 지켜보며 이대로라면 투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 후보는 참여정부 5년간 삶이 더 팍팍해진 현실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있었는가. 안 후보는 미래세대를 대변한다지만 출마 이후에는 청년들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87년 실패 반복할 건가…단일화 이후 '문·안 드림 콘서트'를 열어달라"
이들은 또한 "단일화 과정도 불만"이라며 "아직도 통 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87년의 단일화 실패 과오를 반복할 생각인가"고 질타했다.
그리고 이들은 "승리의 공식을 위한 단일화가 아닌 국민의 눈물을 닦기 위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민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단일화 이후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문·안 드림 콘서트'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안철수, 범죄경력서 받으러 경찰서 방문…후보 등록 절차 밟아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23일 오후 범죄경력서를 받기 위해 종로경찰서를 방문하는 등 대선후보 등록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해,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어떤 결말을 보일 지는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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