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노조)가 오는 9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6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파업 재개다.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 이하 KBS노조)도 동반 파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두 노조는 다가온 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가선 안 된다며 공동 투쟁을 이어온 바 있다.
6일 새노조는 "임단협 승리와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 오는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KBS노조에도 동반 파업을 요청한 상태며, KBS노조는 관련 논의를 위해 이날 오후 6시 중앙위원회를 소집한다.
새노조는 이미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자대비 91.9%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최종 결렬돼 8월 13일부터 이어 온 임단협이 결렬, 파업을 위한 조건이 이미 갖춰진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새노조 비대위는 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주로 기자와 PD 등으로 구성된 1200여 명의 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날 중앙위에서 KBS노조도 파업을 결의한다면 약 5000여 명에 가까운 KBS 전체 구성원의 절대 다수인 4000여 명이 업무를 중단할 수도 있다.
그간 양대 노조는 여당 측 이사들의 일방독주로 이어지는 새 사장 임명 절차를 중단하고, 여당 측 이사 7명과 야당 측 이사 4명 중 과반수만 찬성하면 사장 임명제청이 가능한 현 제도를 이사회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바꾸는 특별다수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양대 노조가 부적격 인사로 꼽은 길환영 KBS 부사장,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강동순 전 KBS 감사, 권혁부 방통심의위 부위원장은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 중 권혁부 부위원장은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새노조의 파업 돌입에도 KBS 이사회는 예정대로 오는 9일, 사장 후보 11명의 면접을 실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MBC 노조도 파업을 코앞에 둔 상태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양대 방송사 노조가 지난 여름에 이어 다시금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MBC 노조도 이미 파업을 결의했으며, 오는 8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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