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 심상정 대통령선거 후보가 28일 '암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 예방 특별법 제정 △대통령 산하 국가 암 예방위원회 설치 △환경보건청과 암 예방 연구센터 설립 △병원, 원자력 발전소, 발암성 화학물질 취급업체 실태조사 실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암이 걸린 이후 치료 대책은 있어도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암을 예방하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심 후보는 "대한민국은 암 공화국이다. 아시아에서 암 발병률 1위라는 부끄러운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암은 국민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이라며 "암과 유해 화학물질,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생명경시의 재벌 횡포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파수꾼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최근 구미 불산 사태를 겪으며 우리 주변에 유독물질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드러났고 1등급인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들어 있는 라면, 석면 베이비파우더, 방사능 아스팔트와 같은 암을 유발하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작년에 5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독성살균제 사건도, 최소 56명이 사망한 삼성전자 백혈병 사건에 대해서도 재벌은 책임을 회피하고 정부는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며 "화학업계와 재벌이 취급하는 화학물질을 단호하고 엄격하게 통제·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심 후보는 △유럽수준의 화학물질 등록·평가법 제정 △화학사고 예방·대응법 제정 △어린이 인체 오염 지표 전면 실시 △학교, 어린이집, 놀이터 등 어린이시설 중금속·발암물질 전면 조사 △어린이집·학교 녹색 공동구매 의무화 등의 공약도 내놨다.
심 후보는 "저소득층일수록 더 많은 흡연과 음주, 노동,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다"며 "암 걱정 없는 대한민국은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발표 자리에는 암 예방 권위자인 임종한 인하대 예방의학 전문의, 김종명 포천의료원 가정의학과장, 김신범 노동환경보건연구소 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