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4대강 보 주변에 연간 1만여 톤의 쓰레기가 쌓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와 대책을 세우면서 4대강 공사 때문에 쓰레기 문제가 불거졌다고 시인했다. 4대강 쓰레기 문제는 앞으로 매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4대강 보 쓰레기 예상발생량'을 보면, 환경부는 보 신설로 4대강 보 구간에 연간 1만531톤의 쓰레기가 쌓일 것으로 예측했다.
쓰레기 예상발생량은 보 공사가 진척될수록 더 많아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8개 보가 설치돼 공사가 거의 완료된 낙동강에는 7722톤, 한강(3개 보)에는 1154톤, 금강(3개 보)에는 995톤, 영산강(2개 보)에는 660톤의 쓰레기가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유속이 느려지는 보 구간과 가장 깊게 준설된 강 중심부 저수로 구간에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쌓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태풍이 강타한 지난 8월 4대강에 쌓인 총 3976톤의 쓰레기 가운데 보 사이 저수로에 쌓인 쓰레기는 1393톤으로 전체의 1/3을 차지했으며, 이는 10월 현재까지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국토부, 수자원공사는 지난 5월 30일 4대강추진본부 상황실에서 연 회의에서 '4대강 보 쓰레기 대책'으로 보 구간은 수자원공사, 제방은 국토사무소, 둔치는 지자체가 쓰레기 처리를 전담하기로 협의했다.
쓰레기 처리 전담을 나눈 데 대해 수자원공사는 "보 설치에 따라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 중심부로 쓰레기가 더 많이 모여드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김 의원실에 답변해 보 설치로 쓰레기 문제가 불거졌다고 인정했다.
수공은 또한 "강 중심부에 가라앉은 쓰레기는 손을 대지 못하고 유속이 느려지는 보 주변이나 곡선형 구간의 둔치사면 등에서만 쓰레기를 수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강 중심부로 모여든 쓰레기가 바닥에 쌓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김경협 의원은 "과거 4대강 쓰레기는 주로 하구에 모여들어 환경부와 지자체가 비교적 단순한 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보 신설로 쓰레기가 쌓였고 이를 처리하기도 어려워져서 전체 강의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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