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에 웬만한 노동자는 다 쉰다'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발언에 민주노총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19일 논평을 내고 "다른 이도 아닌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성태 의원이 현실 왜곡발언을 했다"며 "이는 기본권이 박탈된 비정규직 및 중소영세업체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선거 투표일은 임시공휴일이라 웬만한 기업은 중소기업이고 할 것 없이 다 쉰다"며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투표 당일날 야외 나들이를 많이 간다. 야외 나들이 가고도 투표할 수 있다. 볼 일 다 보고도 투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공휴일이라도 일하는 사람이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지 않다. 가령 포항제철처럼 용광로에 불 꺼서는 안 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 쉰다"며 "야당이 정치적 계산으로 투표시간 연장안을 들고 나와서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의뢰한 조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표율이 전체유권자에 비해 15~20% 낮고, 투표하지 못한 이유의 64%가 회사일 때문이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근무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투표시간 연장요구를 야당의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은 "투표권 보장 확대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일 뿐"이라며 "심지어 지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종일투표 입법안을 낸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농경사회에서나 통할 06:00-18:00 투표시간은 사회활동 구조가 현저하게 바뀌고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한 한국 현실에서는 그 자체로 투표권을 제약하는 위헌 사항"이라며 "김성태 의원은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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