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삼성전자 부사장이 '백혈병 등 산재인정 항소심'에서 삼성전자가 보조참가인에서 빠지는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우수 부사장은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와 근로복지공단과의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보조참가인으로 참가하는 것을 그만두겠느냐"는 여야 의원의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정감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공장 피해자 보상 문제를 대화로 풀자고 제안했으며, 삼성전자가 보조참가인으로 참여 중인 산재 소송에서 빠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대화와 관련해 삼성전자로부터 그 어떤 제안도 받은 바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최 부사장은 "발병자와 소송 중인 분들과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빠지는 등 대책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그런데 왜 가족에게 대화를 제기하고 보조참가인에서 철수한다고 했느냐. 국정감사를 대비해 물타기를 하려한 것 아니냐"고 질타하자, 최 부사장은 "나도 보도가 왜 그렇게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부사장은 "발병자의 소송 대리인을 통해서 대화를 제안했다"면서도 "대화를 통해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보조참가인 철회 문제도) 대화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소송을 취하하고 조정절차를 통해서 해결하자"고 한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소송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려는 것이다. 재판의 조정이라든지…"라고 답변했다.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 부사장은 "저희들이 지금까지 여러 노력을 했지만 투병 중인 분들에게 전달이 덜 된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빨리 쾌유되길 바란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절했다.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이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지난해 8월 마련한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에 대해 묻자 최 부사장은 "(산재) 역학조사와는 무관하게 제도를 만들었고, 신청자 29명 중에 12명에게 지원금이 나갔다"며 "다른 기업에서는 (이런 제도를) 찾아보기 어렵고, 저희들이 거의 처음으로 하는 것처럼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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