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야당 추천 이사들이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13일 권미혁, 선동규, 최강욱 이사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제출하며 성명서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 사장이 "파업 초기 무대응과 불통으로 위기관리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고 파업 종료 이후에도 "오로지 분풀이식 보복에만 골몰함으로써 최고경영자로서 협량함은 물론 자신의 리더십의 바닥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며 김 사장 해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MBC 사태의 중심에는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각종 비리의 의혹을 생산해 낸 김재철 사장의 거취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며 김재철 사장이 "사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인 MBC의 미래, 그리고 3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명예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해임되기 전에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는 얘기다.
나아가 야당 측 이사들은 여당 추천 이사들도 비판했다. 이들은 "일부 이사들은 여전히 수적 우위를 앞세워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보다는 시간끌기식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방문진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과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해임안이 제출된 만큼, 앞으로 방문진 이사회는 표결을 위한 소집일을 정하고, 김 사장의 거취를 결정하게 된다. 절차상 해임안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기 위해서는 열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빨라야 오는 23일은 돼야 해임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오는 27일 방문진 이사회가 김 사장과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을 불러 의견청취를 할 예정이어서 표결은 이날(27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MBC 노조는 관련 소식이 알려진 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MBC는 파업이 중단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구성원 간의 반목과 불신만 더해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MBC 정상화의 출발점은 온갖 비리의혹을 받고 있고, 구성원 및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최고경영자의 교체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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