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 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온 민주노총 조합원 1만50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역 앞에 집결해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 △장시간 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애초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오후 4시경 을지로입구역에 도착해 2시간가량 아스팔트 한가운데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파업조차 못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이익에는 관심 없는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노조를 결성하지 못하는 비정규직을 철폐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SJM 용역 폭력사태로 상징되는 노동자 탄압에 대한 성토도 봇물을 이뤘다. 김영호 금속노조 SJM지회장은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면 바로 잡혀가지만, 사측은 불법을 자행해도 잡혀가지 않는다"며 "마음만 먹으면 폭력도 사고파는 현실을 언제까지 인정하겠나"라고 말했다.
집권 여당이 노동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전태일 열사의 동상에 헌화하려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저지했다"면서 "무슨 의미로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나. 흉내 내기이자 철저한 정치쇼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해고자들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노숙하면서 숱하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그 어떤 새누리당 관계자도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진정 노동자를 생각한다면, 불법적으로 사내하청 노동자를 사용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국회로 불러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경찰이 '파업으로 교통에 방해를 받는 시민이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KTX와 가스산업 민영화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공공부문 민영화는 전 국민의 고혈을 짜 자본의 배만 불리는 만큼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집회를 통해 민주노총의 총파업 요구안을 거듭 밝히며 상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고, 11월 전국노동자대회, 12월 대선 투쟁으로 하반기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2시간가량 집회를 진행한 뒤 경찰과 충돌하는 일 없이 6시께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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