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나흘째 밤 기온이 섭씨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대구와 포항에선 이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폭염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 27.1도, 수원 26.8도, 군산 26도, 대구 25.4도 등 내륙 곳곳에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은 나흘 연속 열대야로 인해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져 지난 2000년 이후 최장기록을 세웠다. 대구는 지난달 23일 이후 14일째, 포항은 13일째 밤더위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밤 사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밤 사이 잇따랐다. 4일 밤 10시 30분 경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가 2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11시 50분 경에는 관악구 서원동 일대 35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5일) 낮 기온도 치솟아, 이날 광주의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해 18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됐고 서울과 대전, 대구의 낮 기온도 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이날 흑산도를 제외한 광주ㆍ전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목포, 여수를 포함한 11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말에는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쿠이는 발생 지역에서 곧바로 중국 남부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