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복수노조가 들어선 용역업체와의 교섭권을 얻어내고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홍대 정문 앞에서 농성한 지 85일 만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는 1일 "어용노조를 앞세워 민주노조와 교섭을 거부하며 노조를 탄압하던 용진실업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에 무릎을 꿇고 노사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청소·경비용역업체인 용진실업은 홍익대와의 용역계약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 홍익대 용역도급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용진실업이 홍익대와의 재입찰에 나선다면 내년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가 진행하는 집단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경희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분회 청소·경비노동자 1000여 명은 각 대학의 용역업체들과 집단(공동)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용진실업은 사업장 내 복수노조가 만들어지자 올해 집단교섭을 거부했다. 용진실업은 홍익대와 청소경비용역계약을 체결한 두 용역업체 중 하나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합의사항을 공유한 뒤 농성장을 철수할 예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홍익대가 여전히 원청 사용자로서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며 손해배상소송 또한 철회하지 않은 점, 2013년 새로운 용역업체와의 자율교섭 합의 등이 이후 과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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