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신규 채용한 정규직 노동자의 대다수가 평균 근속 7년 이상인 사내하청노동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가 불법파견된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축소하기 위해 청년구직자를 들러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가 지난 6월29일 신규 채용한 246명 가운데 196명(80%)이 울산·아산·전주 공장에 불법파견된 사내하청 노동자였다"며 "이들 대부분이 평균 근속 7년 이상으로 (비정규직법상) 원래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차가 정규직 전환 대상인 불법파견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덜기 위해 탈법행위를 저지른 셈"이라며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번 신규채용에 응시한 6만여 명의 청년구직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7년차인 정규직 고용의제자들은 (파견법상 정규직으로 간주된 지) 7년이 됐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7년차 임금을 받아야 한다"며 "현대차가 고용의제자를 신규 채용함으로써 임금체불이나 근속 문제를 강탈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 이후 사내하청 노동자를 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 대상자 문제는 불법파견 교섭으로 해결해야한다"며 "현대차는 2년 미만 사내하청 계약해지, 강제 전환배치를 중단하고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답변할 내용은 없다"며 대응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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