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다음 달 1일부터 일주일 간 '수술 거부'를 하기로 했던 입장을 철회했다.
의협의 '수술 거부' 방침이 철회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맹장, 탈장, 치질, 백내장, 편도, 제왕절개, 자궁제거 등 7개 질환의 입원진료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정상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강행하는 7개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을 잠정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부에 있으나, 의협 또한 불비한 정책의 강제시행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포괄수가제를 저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날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과 만나 건강보험 정책을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인사를 바꾼다는 약속을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포괄수가제란 일종의 진료비 정액제다. 보건복지부는 7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를 시행함으로써 연간 75만 명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평균 21% 줄어 100억 원의 진료비가 경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협은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의사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가 포괄수가제를 강행할 경우 일주일 간 수술을 연기할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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