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임기를 반드시 채우겠다는 의지를 노조에 직접 밝혔다.
28일 MBC는 특보를 통해 전날 파업 중인 노조 조합원들에게 김 사장이 "반드시 주어진 임기가 다할 때까지 MBC와 시청자를 위해 봉직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노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압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뜻의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공개서한을 전날 사내 인트라넷에 올렸다.
김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전제도 그릇되고 과정도 절차도 정당하지 않"다며 "회사와 시청자를 최고 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의 순정한 소명마저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노조에 대한 저의 원칙은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가 그간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저를 흠집내기 위한 과장된 수사와 왜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MBC의 상태에 대해선 노조 파업과 관계 없이 "사실상 정상화됐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공개 서한은 과거와 달리 김 사장이 자신의 입장을 매우 강경하게 드러낸 데서 차이가 난다. 김 사장이 노조에 공개 서한을 보낸 건 4.11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6일, 노조가 재일동포 무용가 J씨 의혹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지난 5월 14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중대 고비가 있었을 때마다 김 사장이 공개 서한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노조는 "김 사장의 퇴진이 임박한 것"으로 현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김 사장의 퇴진 합의설이 흘러나오는 등 MBC를 둘러싼 분위기가 기존과 바뀌었다.
실제 김 사장이 공개서한을 쓴 지난 27일에도 정치권에서는 오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 후 김 사장 퇴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이와 같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최근 MBC 노조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MBC 사태 해결에 나서주길 당부했고, 오는 30일 노조가 여는 파업 콘서트에는 남경필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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