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 |
두물머리는 강바람이 세차다.
남한강 북한강 두물이 합치려는 소용돌이가
소리 없이 몸부림친다.
두물머리는 농사가 고되다.
농사를 유기농으로 하기위해서
온몸으로 일군 우리 유기농의 산 역사가 여기 있다.
친환경 먹을거리 만든다는 보람으로
자식새끼 갈치고 이 땅에서 말년까지 자립하며 살고자
고된 농사 참고 살았는데
ⓒ김봉준 |
팔당 상수원보호지역으로 묶는다고 내 토지
달래서 주니까 이제는 농사까지 짓지 말고 나가라니,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권장하던 유기농사로 수자원도 보존하고 시민
안전한 먹거리 생산하고 살아 있는 땅 지속 가능하게 만든
30년 유기농지인데, 다 내놓으란다.
갑자기 4대강 개발이라고 몰아내려한다.
대통령과 도지사의 공권력 하나면 30년 주민생존방식
일거에 뭉개버려도 되는 건가.
권장할 적엔 언제고 이제 와서 갑자기 유기농이 수질 오염원이라고,
유기농단지를 철수하고 공무집행 방해 벌금에 재판비용까지,
재판에 이기고도 벌금 폭탄이다.
4대강개발로 대공원과 기능주의 위락시설을 한다며
지역주민 의사 무시한 개발.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토건자본, 산업자본의 원주민 무시 땅 개발은 팔당 개발사업 만이 아니다.
삼척원전, 홍천골프장, 서귀포 장정마을 해군기지, 용산재개발,
새만금간척사업, 전국토 4대강사업...... .
이 모든 개발사업 뒤에 자본권력의 세계관이 있다.
근대국가권력의 소수지배, 자본이익 논리를 온 땅에 관철시키는,
자본권력 전국토의 지배화를 나는 반대한다.
두물머리는 4대강개발사업의 마지막 저지현장이다.
개발환원주의냐, 생명순환이냐, 세계관의 싸움이다.
오늘과 미래를 저당 잡고 주민 생존양식 무시하는 전국토 개발논리,
근대식 대규모 도시형 공원, 유락시설, 하청공장, 오염시설, 대도시생산유통기지, 원자력시설. 전국토의 공장화, 전지역의 소비시설화.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흑수와 말처럼 곧게 달려 온 석수,
남한강 북한강 서로 성질이 다른 두강은
바다로 가기위해서 큰 강으로 합쳤다.
성질조차 바꾸기를 마다하지 않고 아무조건 없이, 요란한 소리도 없이
조용히 밑으로 연대하며 한반도 가장 큰물 한강이 되었다.
크게 하나 되기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은 하나뿐인 땅에서 공생하려면,
서로 다른 성질의 두 물이 합치듯이 합쳐라.
주민과 생물이 합쳐,
유기농과 생태기술이 합쳐,
농부와 시인과 예술인이 합쳐,
농민과 시민의 지혜가 합쳐,
물과 바람과 땅과 농부와 청소년 어린이가 합쳐,
두물머리처럼 합쳐.
그리하여
오랜 미래로 소박한 삶이 유지되도록 해라.
두물머리 생긴 그대로 대안이 되게 해야 한다.
그대로 내버려 둬라.
관료들의 탁상행정으로, 토건족 설계도면으로,
자본권력의 직선적 세계관으로,
마지막 남은 생태수변지 중장비로 다듬고 난 후면 철밥통 관료들 땅.
유기농과 생태적인 문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체험교육의 고장이
팔당유기농지 주민의 대안이다.
농민의 생태기술, 주민의 수공기술, 지역민 중간기술,
유기농단지 그대로 살리며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시민의 지혜가
창조적 대안이고 인적 자원이고 사회적 자본이다.
온몸으로 창조해온 아름다운 삶들을, 수변생물의 영혼을
더 이상 망가트리지 마라.
농민은 땅에서 대안 찾는다.
수변생물들 알아서 서식한다.
오랜 미래 아름다운 삶들
그대로 내버려 두어라.
ⓒ김봉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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