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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파업 잠정타결…"보도투쟁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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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파업 잠정타결…"보도투쟁 이어갈 것"

5일 사측과 잠정합의안 도출…7일 대의원대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파업 92일째인 지난 5일 저녁, 사측과 총파업 해결을 위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7일 열리는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가안을 추인하고, 조합원 총회에서 이를 받아들이면 KBS 새노조는 파업에 들어간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복귀하게 된다.

6일 KBS 새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중인 MBC, YTN, 연합뉴스 노조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은 내용을 밝히고, 총파업을 마무리할 경우 복귀해 대선 보도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탐사보도팀 부활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폐지 △조합원 징계 최소화 및 본부장 거취 평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새노조의 최종 목표이자 제1 목표였던 김인규 사장 퇴진안은 담기지 않았다.

공정방송위원회는 기존에도 KBS 내에서 운영됐으나, 이번 사측과 재협상을 통해 그 실효성을 강화했다고 새노조는 밝혔다. 기존에는 "공정방송을 침해한 인사에 대한 실질적 제재 수단이 없었고, 사장 대신 부사장이 사측 대표를 맡아 사장의 불공정 방송에 대한 책임을 직접적으로 묻기도 어려"웠으나, 이번 재협의로 새노조 위원장과 사장을 대표로 하는 노사동수 위원회 설치에 노사가 합의해 "대선 국면에서 공정방송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새노조는 강조했다.

현 정권 출범 직후인 지난 2008년, 이병순 전 사장이 폐지시켰던 탐사보도팀이 부활돼 비판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해고 조치를 받았던 최경영 기자 등이 소속됐던 탐사보도팀은 KBS 내에서 비판 저널리즘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해왔던 부서로 꼽힌다.

새노조가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김인규 사장 퇴진 카드는 파업 초기부터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 5000여 명의 직원 중 3000여 명이 속한 KBS노동조합과 달리, 새노조 조합원은 불과 1200여 명에 불과해 사측을 움직일 힘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KBS 새노조는 "특보사장 퇴진만큼이나 일상의 공정방송 투쟁을 지속해 나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절감했다"며 복귀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지ㆍ본부 동지들을 뒤에 남겨둔 채 타결단계에 접어든 우리의 마음은 무겁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언론자유 항쟁에 우리는 동지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며 "현업에 돌아가면 현재의 언론파업을 뉴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도해 언론파업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전향적이고 진전된 의미"를 담은 협상안이라며 "KBS 새노조의보도투쟁으로 언로노조 파업이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새노조가 복귀했음에도 다른 언론사 노조는 당분간 파업 국면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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