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프링스틴은 자신의 신보 <레킹 볼>(Wrecking Ball) 발매 기념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30일 베를린 올림픽경기장에서 공연했다. 그는 매진을 기록한 이날 무대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그리스 등을 부채위기로 내몬 경제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앨범 제목인 '레킹 볼'은 건물 철거를 위해 크레인에 매단 쇳덩이를 의미한다.
5만8000명의 관객 앞에서 3시간 동안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그는 독일어로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며 "그러나 유럽과 베를린도 힘든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보에 수록된 '잭 오브 올 트레이즈'(Jack of All Trades)라는 곡을 소개했다. '팔방미인'이라는 뜻의 이 곡은 "은행가는 살찌고, 노동자는 말라간다. 과거에도 그랬고 다음에도 또 벌어질 일"이라는 가사를 담아 금융자본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스프링스틴의 순회공연은 지난 5월 13일 청년실업률이 50%에 육박하는 스페인에서 시작돼 15개국에서 33번의 공연을 가진 후 7월31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마무리된다.
▲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지난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연 장면. ⓒ로이터=뉴시스 |
<가디언>은 스프링스틴이 이날 찾은 베를린도 그에게는 특별한 장소라고 전했다. 그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인 1988년 7월 동베를린에서 연 공연에는 16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동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록 콘서트로 기록됐다.
당시 그는 베를린 장벽이 동독인들을 죄수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고 몇몇 역사학자들은 당시 공연이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이끈 운동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30일 공연에서도 당시 공연에 대해 관객들의 마음속에 머물며 평생 함께 갈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한 관객은 신문에 "금융 세계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했고 스프링스틴은 항상 비판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며 "난 그가 핵심 이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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