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측은 지난달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를 전후한 경색된 국면 속에서도 뉴욕채널을 포함한 접촉선을 유지하며 핵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직전에 미국의 고위관리가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해 광명성 3호 발사와 2.29 합의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책임있는 한 외교소식통은 22일(현지시간) "미 고위관리가 평양에 갔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평양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극비 방북한 미국 관리는 조지프 디트라니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라니 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대북협상 특사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2009년말까지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관을 맡았으며, 2009년 8월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북한 전문가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고위 당국자의 방북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말할 게 없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다.
북한은 그동안 '평화적 위성' 발사 권리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실제 지난달 13일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은 대신 최근 뉴욕채널 등을 통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제3차 핵실험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최근 공동성명으로 북한에 핵실험 중지를 촉구한 데 대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 측에 그들이 제기한 우려사항도 고려하여 우리가 2·29 조미(북·미)합의의 구속에서 벗어났지만, 실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수주일 전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하며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조치 여부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문제, 2.29합의 이행 재개 가능성 등 핵심 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북한에 식량(영양)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자제할 경우 중국의 중재노력 속에 중단된 북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ㆍ중간 협의 이후 북한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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