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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아나운서들의 손님 맞이 "우리 백일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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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아나운서들의 손님 맞이 "우리 백일 됐어요"

파업 투쟁기금 마련차 일일주점 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총파업 100일을 기념하고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나운서국 조합원들이 파업 101일째인 9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 제스에서 일일주점 '우리 100일 됐어요'를 열었다.

일일주점은 아나운서국 조합원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열렸다. 파업을 응원하기 위해 주점을 찾은 이들이 오후 6시 이전부터 몰리면서, 밤이 무르익었을 무렵에는 수십여 명에 달하는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김정근 MBC노조 교육문화국장은 "그간 MBC 파업을 지지해주신 시청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그간 저희가 위로받았다면 오늘은 파업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저희가 힘을 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정근 국장은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새로운 힘을 얻었다"며 "그간 '조합'이라는 큰 엔진으로 우리 파업이 이어졌다면, 앞으로는 이런 (국 단위의) 작은 엔진들도 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일일주점에서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서빙했다. 익숙지 않은 일에 조합원들은 연신 손님들에게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야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정당과 타사 조합에서도 응원의 발길이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김기식 당선자와 신경민 당선자가 주점을 찾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의 김현태, 정세진, 이광용 아나운서 조합원도 주점을 방문했다.

김 당선자는 "노태우 정권 때도 후배들이 이 정도로 나오면 선배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사장들이 물러났었다"며 "김재철 사장이 자기 안위를 위해 후배들을 희생시키고 방송국을 망가뜨리고 있다.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당선자는 "19대 원구성 과정에서 언론사 노조 파업 문제를 구성 선결조건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당선자는 "결국 이런 자리가 열린 원인은 정치"라며 "여러분이 좋은 정치인을 뽑고, 좋은 정치인을 지지해주셔야 파업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일일주점을 지지방문한 KBS 새노조 김현태, 정세진, 이광용 조합원. 이들은 MBC와 KBS 노조 파업에 많은 지지를 부탁했다. ⓒ프레시안(최형락)
▲김기식 당선자는 "MBC와 오랜 인연이 있다. 과거 시민운동을 할 때 MBC에서 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함께 했다"고 말했다. 신동진 조합원과 김 당선자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프레시안(최형락)
▲신경민 당선자는 "내 후배들"이라고 조합원들의 파업을 응원했다. 신 당선자는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다 정계로 진출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사자 최우준 트리오, 바이 바이 배드맨, 톡식, 가리온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준비한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주점은 이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성황리에 운영됐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주점을 찾은 이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클럽에서 새로운 축제가 열리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공연 첫 무대를 장식한 최우준 트리오의 공연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 맥주를 따르는 박경추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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